국립중앙박물관 김홍남 관장 "지난 1년은 자리잡기 시간"

  • 입력 2006년 10월 24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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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은 자리잡기 시간이었어요."

28일 개관 1주년을 맞는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남 관장(58세)을 만났다.

지난 1년 박물관의 지향점인 '세계화' 프로그램이 빈약했다는 지적에 그녀는 솔직하게 답했다. 취임 2개월째인 그녀의 구상은 무엇일까.

"동양부의 설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동양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되려면 한국의 유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다른 문명의 유물은 고작 낙랑 유물, 신안 유물 정도거든요."

동양부의 설치 및 연착륙만은 반드시 자기 임기 내에 끝내겠다는 것이 김 관장의 제1목표다. 김 관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특별자문역을 지냈다.

"메트로폴리탄에 있을 때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대통령을 이집트 전시관으로 데려가 함께 얘기를 나눴는데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어요. 박물관의 그런 숨겨진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봐요."

9월에 있었던 한중일 국립박물관장의 모임은 아시아 지역 국립 박물관의 연대를 위한 시초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한·중·일 삼국이 서로의 문명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했죠. 동아시아 문명권의 한 몫을 담당해왔는데 이를 경시하는 것은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1주년을 맞는 김 관장의 고민은 경복궁 시절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줄고 있다는 것.

"주변에 볼 것이 많았던 경복궁 시대와 비교하기 어렵죠. 용산민족공원의 활성화가 관건인데 추진위원회에 박물관장은 물론 문화관광부 인사는 하나도 없고 서울시와 건설교통부 사람들만 있더군요." 그녀의 목소리가 이 대목에서 높아졌다.

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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