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70만권 기증 ‘은혜의 책보내기 본부’ 권도원 본부장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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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원 원불교 교무가 ‘은혜의 책 보내기 국민운동본부’ 임직원이 기증 받은 책을 군부대에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 원광대
권도원 원불교 교무가 ‘은혜의 책 보내기 국민운동본부’ 임직원이 기증 받은 책을 군부대에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 원광대
전북 익산시 원광대와 원불교가 함께 펼친 ‘은혜의 책 보내기 국민운동본부’(본부장 권도원 오수민)가 시작 5년 만에 기증 도서 70만 권이 넘어섰다.

은혜의 책 보내기 운동본부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시민과 독지가가 기탁한 책을 전후방 군부대와 교도소, 역 대합실에 기증해 왔다.

운동본부는 70만 권 돌파와 원불교 군종장교 승인을 기념해 16일 철원 6사단 산하 19개 전 부대에 도서실을 설치하고 2만 권의 책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5년 전부터 책을 보내기 시작했다. 원불교 교무인 권 본부장이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무엇을 도울까를 문의하자 부대장이 장병이 읽을 책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권 본부장은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인터넷을 통해 책을 기증받았다.

운동본부가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취지를 알리자 한 달 동안 익산시민이 6000여 권, 원광대 학생들이 4000여 권을 기탁했다.

출판회사 ㈜학술정보는 18만 권(시가 7억 원)의 책을 기증했다. 수많은 후원자가 책 운송비용에 써달라며 1억 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했다. 권 본부장도 지난해 1억 원의 사재를 쾌척했다.

운동본부는 기증받은 책으로 군부대 230여 곳을 비롯해 교도소, 역 대합실에 도서실을 개설했다. 또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에 500여 권을 보냈다.

부대 한 곳에 도서실을 설치하려면 책값(2000권 기준)과 운송비, 책장 등 1000만 원가량이 필요하다.

운동본부는 학습지와 전공서적을 제외한 시 소설 수필 전기 교양서를 접수하고 있다. 앞으로 3년 안에 모든 장병이 제대할 때까지 적어도 3권의 책을 읽도록 100만 권을 군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장병의 사고(事故)는 줄고 사고(思考)는 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운동에 동참을 원하면 익산시 신용동 원광대 ‘은혜의 책 보내기 운동본부’(063-850-7711)로 연락하면 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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