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미술관협회 “전시회 준비 이렇게” 강의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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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이 ‘내 전시는 내가 만든다’ 강의를 하고 있다. 좌석은 40석인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작가 60여 명이 몰려 작가들이 이런 정보에 목말라 있음을 보여줬다.사진 제공 한국사립미술관협회
1일 서울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이 ‘내 전시는 내가 만든다’ 강의를 하고 있다. 좌석은 40석인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작가 60여 명이 몰려 작가들이 이런 정보에 목말라 있음을 보여줬다.사진 제공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요즘 작가들에겐 마케팅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시장을 어떻게 접촉하고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시회 경험이 일천한 작가는 막막하기 마련이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노준의 토탈미술관장)가 12월 한 달간 주 2회(월 목요일 오후 7∼9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여는 ‘내 전시는 내가 만든다’ 강좌는 전시회 준비에 도움이 될 실용정보를 제공한다. 전시기획서 및 보도자료 작성법을 비롯해 후원·협찬·기금 지원을 위한 기획서 작성법, 전시 디스플레이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강좌 수강료는 5만 원이며 선착순 접수. 02-736-4032》

강의에서 소개될 한국의 미술 전시장은 크게 미술관, 갤러리, 대안 공간 등 세 곳이다. 각각의 특징을 알아본다.

▽미술관=미술관과 접촉하려면 먼저 각 미술관이 갖고 있는 전시 콘셉트에 주목해야 한다. 미술관은 비영리 공익기관으로 작품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전시 그 자체에 중점을 두는 공간이다. 요즘 미술관들은 세분화되어 조각 추상 미디어아트 등 각 분야를 콘셉트로 잡고 있으므로 자신의 작품세계와 맞는 곳을 접촉해야 한다.

미술관은 작품 수집, 보존, 연구, 조사, 교육과 같은 복합적인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일종의 예술학교다. 따라서 개인전의 기준은 미술사적으로 평가해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작가, 그럴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 시대적 담론을 끌어가는 작가 등이다.

미술관은 개인전 작가를 선정할 때 과거에 작가가 어떤 전시장을 거쳐 왔는지를 중요하게 따진다. 향후 미술관 전시를 원하는 작가들은 초기부터 전시장 커리어를 면밀히 생각해야 한다.

▽갤러리=상업공간이므로 잘 팔리는 작가, 팔릴 가능성이 있는 작가에게 투자하는 개념으로 전시를 열어 준다. 작품성과 함께 상업성도 아울러 갖춘 작가가 갤러리들의 주 관심사다.

갤러리마다 다르지만 작품 1점을 팔면 5 대 5, 6(갤러리) 대 4, 7(갤러리) 대 3의 비율로 갤러리와 작가가 나눠 갖는다. 이에 추가해 대관료를 받는 곳도 있다. 갤러리를 경영하는 화상마다 그림에 대한 취향이 제각각이므로 갤러리를 공략할 작가는 이들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대안공간=상업성이 없다는 점에서 미술관과 같지만, 젊고 신선하고 파격적인 작가들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제도권 밖의 전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안공간도 작품을 파는 곳은 아니다.

외국에서는 대안공간에서 열심히 활동한 작가들을 그 다음 단계인 갤러리에서 선택하여 작가의 예술성에 상품성이라는 옷을 입힌다. 화랑의 판매 활동을 통해 구축된 인지도와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인정되면 비로소 미술관들이 움직이는 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 세 공간의 역할이 혼재되어 있지만, 곧 외국과 같은 분화 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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