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있어 ‘난 행복합니다’ 윤항기씨 45년 기념공연

입력 2005-11-08 00:17수정 2009-10-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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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데뷔 45주년 콘서트를 여는 윤항기 씨는 “아들이 가수가 되겠다고 할 때 처음에는 말렸는데 이제는 함께 복음성가를 부르게 돼 내 바통을 잇는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1년 전 가수 배철수 씨가 ‘선배님 데뷔하신 지 얼마 되셨죠?’라고 물었어요. 별 생각 없이 ‘내년이면 45년째네요’라고 했더니 ‘내년에 공연하셔야겠네요’ 하더군요. 그래서 공연을 결심했습니다. 45년 간 절 잊지 않고 기억해준 팬들을 위해….”

가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음악목사’로 활동하는 윤항기(尹恒起·60) 씨가 음악 인생 45주년을 결산하는 공연 ‘나는 행복합니다’를 펼친다. 19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윤 씨가 대중가수로 산 30년과 목사, 예음음악 신학대학 총장 등 종교인으로 활동한 15년의 생활을 정리하는 무대다. 7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예음음악 신학대 교정에서 그를 만났다.

“7월 초 지인들에게 공연 얘기를 꺼냈더니 후배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겠다며 어찌나 연락을 해 오든지… .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동생 복희랑 고생도 참 많이 했는데 음악 하나만 보고 45년을 지내고 나니 이젠 대통령도, 부자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답니다.”

윤 씨는 1963년 한국 록 밴드 1세대라 불리는 ‘키보이스’의 드러머로 활동했고 이후 ‘키브라더스’를 결성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친구야 친구’, ‘장밋빛 스카프’ 등 자신의 히트 곡 외에도 1979년 동생인 가수 윤복희 씨를 위해 만들어준 ‘여러분’이 서울 국제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인생에 전기가 된 것은 1986년. “이런 저런 사고를 많이 쳐 아내를 병들게 했던” 윤 씨는 1986년 '웰컴 투 코리아' 발표 후 아내가 그토록 원하던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미드웨스트 신학대에서 교회음악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 귀국해 예음음악 신학대를 설립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김홍탁, 조용조 씨 등 ‘키보이스’ 멤버들과 김광정 씨 등 ‘키브라더스’ 멤버들을 불렀다. 30여 년 만에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해변으로 가요’,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부르던 시절로 돌아가 한바탕 소동을 벌일 계획이다. 동생 윤복희와는 영상 듀엣으로 ‘여러분’을 부를 예정이다.

“동생이 뮤지컬 출연 일정 때문에 공연을 함께하지 못해요. 그래서 영상으로나마 동생과 함께 무대에 서려고요. ‘여러분’으로 대상 받았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내년에는 자신의 뒤를 이어 CCM 밴드 ‘큐브’에서 활동 중인 아들 준호(28) 씨와 신곡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제 내 인생의 본 막이 제대로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가수, 목사 활동 모두 멋지게 마무리해야죠. 50주년 때도 늘 행복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공연문의 02-544-9544

▼윤향기씨는…▼

1963년 키보이스 드러머…키브라더스 결성

1986년 渡美 신학공부

1990년 예음음악신학대 설립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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