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잘했어, 아가야.’

  • 입력 2005년 6월 18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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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아가야./히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이상희 옮김/26쪽·8000원·웅진주니어(3∼7세)

‘품 안의 자식’이라는 표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엄마 캥거루와 아기 캥거루 이야기를 통해 언젠가는 홀로 넓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내용을 다뤘다.

엄마 캥거루는 점점 무거워지는 아기 캥거루를 부드럽게 밀어내며 말한다. “아가야, 이 세상은 엄마 배주머니보다 훨씬 크고 넓단다.” 하지만 엄마한테만 찰싹 붙어있는 아기 캥거루는 신나게 물 뿌리며 노는 코끼리를 보아도, 팔랑거리는 나비를 보아도 도통 배주머니에서 나갈 생각이 없다. “난 그냥 엄마 배주머니에서 오래오래 살 거야.”

하지만 ‘때’는 오는 법.

언제 그랬냐는 듯, 아기 캥거루는 엄마 배주머니에서 폴짝 튀어나와 친구와 함께 깡충깡충 뛰어가 버린다. 흐뭇한 한편으로 텅 빈 엄마 캥거루의 배주머니 그림이 서글프게 느껴지는 것은 모든 엄마들의 심정일 터.

처음으로 엄마 품에서 떨어져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가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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