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봄패션 완성하는 품격의 유혹

  • 입력 2005년 3월 24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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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쇼핑에 나서는 여성들의 눈은 한결 즐거워진다.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트렌드 리더 여주인공들이 열광하던 ‘베라 왕’ 오트 쿠튀르 드레스와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국내 백화점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25일 문을 연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애비뉴엘’에는 이들 브랜드 이외에도 화려한 크리스털 이브닝백이 일품인 ‘주디스 리버’, 뉴욕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작 포센’과 ‘더렉 램’ 등이 선보였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도 최근 ‘발렌시아가’, ‘에밀리오 푸치’, ‘지아니 베르사체’ 등이 새롭게 입점했다.

○ ‘섹스 앤드 더 시티’ 단골 브랜드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의 화려한 결혼식 의상과 호화 장식은 지난 한 달간 뉴욕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를 계기로 뉴욕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은 최근 7층 매장 전체를 다양한 웨딩 컬렉션으로 장식하고 베라 왕, 오스카 드 렌타 등의 드레스를 맞춤 서비스하고 있다.

‘서울 강북의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는 롯데 애비뉴엘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럭셔리 웨딩 드레스의 대명사인 ‘베라 왕’을 전격 소개했다.

베라 왕은 미국 패션잡지 ‘보그’의 최연소 패션 에디터, 랄프 로렌 디자인 실장 등을 지내다 1990년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웨딩 부티크를 낸 디자이너. 샤론 스톤, 우마 서먼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녀의 파티 드레스를 입었으며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이 결혼식 때 이 드레스를 입었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철학으로 클래식한 라인을 보여준다.

국내 일부 멀티숍에서 지난해부터 판매된 마놀로 블라닉 구두도 애비뉴엘에서 만날 수 있다.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가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펜디’ 바게트 핸드백이나 ‘구치’ 시계는 가져가도 좋으니 제발 이것만은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한 바로 그 구두다.

마놀로 블라닉의 모든 구두는 63세인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이 직접 디자인하고 스케치해 만든다. 대범한 색상과 섹시한 디자인으로 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500만 원짜리 악어가죽 구두를 판매해 또 다시 관심을 모았다.


○ 트렌드 리더를 위한 브랜드

트렌드 리더 사이에서 지난해부터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발렌시아가’ 핸드백. 워싱 처리가 자연스러운 이 브랜드는 그동안 국내 멀티숍 등에서 소규모 수입, 판매되다가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정식으로 오픈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드는 가방으로 유명해졌지만 완벽한 재단의 재킷과 바지도 돋보인다. 1990년대부터 30대의 수석 디자이너 니콜라 게스키어가 이끌고 있으며, 2001년 구치 그룹이 인수했다.

에밀리오 푸치와 토카도 이 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분홍색, 노란색, 터키색 등으로 조합된 에밀리오 푸치의 프린트는 현대 팝아트와 옵아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가 수석 디자이너로 있으며, 실크와 라이크라를 혼방한 기능적 소재로 리조트 룩부터 시티 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심플 로맨틱 스타일을 내세우는 토카는 파스텔 색상을 주조로 니트웨어, 귀여운 자수가 새겨진 재킷 등이 인기 아이템.

롯데 애비뉴엘에 소개된 주디스 리버는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피혁 브랜드. 미국 힐러리 클린턴, 영국 체리 블레어 등 각국 퍼스트레이디들이 사랑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에 소장될 만큼 유명하다. 대표 아이템인 크리스털 이브닝백을 비롯해 악어가죽 등을 사용한 가방과 구두 등은 국내에서는 혼수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을 전망.

이 밖에도 최근 마돈나가 캠페인 모델을 맡아 더욱 감각적으로 변신한 ‘지아니 베르사체’, 국내에서는 ‘오브제’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강진영 씨가 뉴욕에서 오픈한 ‘Y&Kei’, 영국 피혁 브랜드 ‘안야 하인드마치’와 ‘올라 켈리’ 등이 이번에 국내에 새롭게 론칭했다.

○ 뉴욕 감성의 멀티숍 브랜드

롯데 애비뉴엘의 멀티숍 ‘엘리든’에는 뉴욕 20, 30대 디자이너들의 의류 브랜드가 다수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명품 브랜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젊고 새로운 감성이 있다.

2000년 뉴욕 바니스 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콘셉트로 전 세계 패션 피플을 열광시킨 ‘작 포센’, 버버리가 젊은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해 선보인 ‘버버리 프로섬’, 절제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튤레’, 수작업 디테일로 유명한 ‘테스 기버슨’ 등이 있다.

특히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로 마크 제이콥스와 TSE 디자인 디렉터를 거쳐 지난해 뉴욕 컬렉션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리차드 최’는 오간자 등 동양의 소재를 사용한 절제된 라인으로 국내 고객들과 처음 만나게 됐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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