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다양한 소스로 레스토랑 못지않는 맛내기

  • 입력 2005년 3월 24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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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통 자신이 없는가.

괜히 애꿎은 요리책만 이것저것 뒤적거리지 말자.

‘똑똑한’ 소스 몇 가지만 갖춰놓아도 고급 레스토랑의 일류 요리사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다.

현란한 요리 테크닉도 필요 없다. 서양소스, 동양소스를 굳이 구분해 쓸 필요도 없다. 의외로 한국 음식에 잘 맞는 외국 소스도 많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도 좋고, 간단한 소스는 미리 만들어 밀폐용기에 보관해 두었다가 써도 편하다.

요리연구가 김혜경 씨(www.82cook.com)와 방영아 씨(www.le-sel.com)로부터 쓸모가 많은 각종 소스와 활용법을 추천받았다.

각종 소스 활용법
소스요리법
굴소스볶음밥 볶음국수 각종조림
XO장볶음 조림 파전 달걀찜
두반장볶음 무침
토마토소스스파게티 피자 야채수프
우스터소스고기 요리와 조림
샐러드 드레싱생야채 샐러드
스위트칠리소스칠리새우
데리야키소스생선구이 꼬치요리 닭고기

○ 굴소스

굴소스는 볶음 요리에 잘 어울린다. 각종 야채나 고기를 섞어 볶다가 굴소스로 간을 하면 간편하고 맛있는 반찬이 된다. 볶음밥으로 만들면 찬밥 없앨 때 그만. 감자나 꽈리고추조림을 만들 때나 장조림을 만들 때 넣어도 된다. 가락국수를 삶아서 채소와 함께 볶으면 맛있는 볶음국수가 된다. 팬더와 프리미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비싸도 굴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을 사도록 하자. 맛이 확연하게 다르다.

○ XO장

해산물을 말려 넣어 만든 소스. 값은 좀 비싸지만 각종 요리에 활용하면 깊은 맛을 낸다. 뜨거운 밥에 올려 그냥 비벼먹어도 맛있고, 라면에 조금 넣으면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쇠고기나 두부, 야채를 볶다가 굴소스 대신 넣어 먹는다. 오징어, 어묵, 버섯, 멸치볶음 등을 조릴 때 넣어 밑반찬으로 만들어 먹어도 되고, 간장 떡볶이, 해물전 파전 등에 넣어도 좋다. 달걀찜할 때 살짝 얹으면 독특한 맛이 난다.

○ 두반장

흔히 먹는 중국음식인 마파두부요리에서 매운 맛을 내는 소스가 두반장. 매콤한 사천요리에 많이 들어가는 소스다. 중국 고추장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맵기는 한국 고추장과 비슷하지만 텁텁한 맛이 덜하고, 더 가볍다. 매운 맛을 내려는데 자칫 텁텁할까봐 걱정일 때 고추장 대신 두반장을 섞어 쓰면 산뜻하고 매운 맛이 난다. 보통 찌개나 국에는 쓰지 않고 볶음이나 무침 요리에 많이 쓴다.

○ 토마토소스

토마토소스는 한 번 만들어 두고 쓰면 케첩보다 더 맛있고 아이들도 좋아한다. 볶아낸 양파와 셀러리, 당근에 캔으로 파는 홀토마토와 월계수잎을 넣고 끓여내면 끝. 토마토캔은 미국산보다 이탈리아산이 맛있다고 전문가들은 귀띔한다. 냉동해 두면 몇 달 동안 저장해 뒀다 먹을 수 있다. 토마토소스만 있으면 스파게티나 피자, 미트볼조림, 버펄로 윙, 야채스프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 우스터소스

우리 간장보다는 짠 맛이 덜한 서양 간장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 소스는 다른 소스와 조금씩 섞어 쓰면 감칠맛을 낼 수 있다. 특히 토마토소스를 만들 때 조금 섞어 주면 맛이 살아난다. 향신료가 들어 있어 살짝 매운 맛이 나는데 월계수나 타임을 넣어야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없을 때 우스터소스가 훌륭한 대용품이 된다. 고기 요리에 넣으면 냄새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고, 어묵이나 감자조림, 장조림을 할 때 넣어도 좋다.

○ 샐러드드레싱

샐러드드레싱 레시피만 몇 개 가지고 있으면 샐러드만큼 쉬운 요리도 없다. 야채를 다듬어 드레싱을 뿌리면 그만. 드레싱은 오일과 식초, 레몬즙이 기본이고, 여기에 과일 등을 바꿔가면서 넣으면 된다. 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 오일을 쓰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입맛에 따라 단맛을 좋아하면 꿀을, 매운 맛을 좋아하면 양파를 갈아 만들어 넣는다. 초간단 소스로는 키위소스(키위+오일+꿀+레몬즙), 요구르트소스(요구르트+설탕+레몬즙), 간장소스(간장+식초+오일+설탕) 등을 활용해보자. 만드는 게 귀찮으면 백화점 지하슈퍼 등에 종류별로 다양한 샐러드 소스가 많이 나와 있다.

○ 스위트칠리소스

중국집 칠리 새우가 문득 생각이 날 때, 스위트칠리소스 하나면 간단하다. 손님을 초대했을 때 최소 준비로 최대 효과를 낸다. 스위트칠리소스를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데워둔 뒤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새우를 넣고 버무리면 끝. 4인분 기준으로 1병이 다 들어간다. 단맛이 싫으면 시장에서 파는 스리라차칠리소스나 타바스코핫소스를 한 숟가락 정도 넣어주면 매콤한 맛이 난다.

○ 데리야키소스

생선구이나 꼬치구이 양념으로 쓰는 일식 소스. 소스에 생선을 재웠다가 구우면 맛있다. ‘퓨전 스타일’을 원할 때 비프스테이크 등에 뿌려 먹기도 한다. 닭고기와도 잘 어울리며 어묵을 볶을 때 넣어도 괜찮다. 간장 맛술 마늘 생강 설탕 물을 넣고 끓이면 완성. 설탕 대신 물엿을 적당히 쓰면 요리를 했을 때 윤기가 자르르 나는 효과가 있다. 시중에서 파는 것 가운데는 요시다 데리야키소스가 주부들에게 인기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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