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신간]美교민들 ‘뉴잉글랜드 한인사’ 펴내

  • 입력 2005년 3월 6일 18시 33분


한미수호조약(1882년)이 체결된 이듬해 민영익이 이끄는 견미보빙(遣美報聘) 사절단의 수행원 중 한 사람이었던 유길준은 미국 보스턴 근교에 있는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에 남아 공부를 한다. 국비 유학생 1호로 기록된 유길준이 바로 뉴잉글랜드 지역 한인 역사의 시초인 셈이다.

미국 이민 100주년(2003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6개 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는 최근 ‘뉴잉글랜드 한인사’(선학사)를 펴냈다.

이 책은 뉴잉글랜드 한인사회의 형성과 역사적 변천, 한인들의 종교 및 문화 학술 활동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브라운대 등 명문대에 입학한 대한제국 말 인사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로 1907년 하버드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브라운대 1호 학사는 1902년 입학한 백상규. 그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은행인 천일은행(우리은행 전신)의 취체역(이사) 백완혁의 아들이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독자인 이구도 1953년 MIT에 유학해 건축학을 공부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1903년 11월 29일자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는 ‘미국의 에밀리라는 여인이 고종황제와 결혼해 황후가 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물론 허구였지만 이 기사가 나간 뒤 “조선 황실에서 일하게 해 달라”는 구직 요청서 수백 통이 주한 미국공사관에 왔다고 한다. 4만 5000원. 02-704-7840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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