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씨 평양찬양歌 의도적 게시

  • 입력 2005년 1월 4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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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작곡 작사가이자 가수인 윤민석 씨(39)가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제물이 되길 기원한다”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평양을 찬양하는 노래와 평양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다.

윤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홈페이지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에 평양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신곡 ‘평양에 가보세요’를 발표했다. 이 노래는 ‘사는 게 힘들다 느낄 땐 평양에 가보세요. 어려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있죠’ 등으로 평양을 찬양하고 있다.

윤 씨는 이 노래와 함께 ‘국가보안법은 고장 난 신호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가 여야의 밀실 야합으로 좌절됐다 하더라도 수많은 벗들의 의로운 싸움을 믿으며 국보법의 제단 위에 나를 다시 한번 던진다”고 밝혔다.

윤 씨는 이 글에서 “이 노래가 2003년 평양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든 여행 후기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현행 국보법으로 보자면 반국가단체로의 잠입 탈출을 선동 고무하고 찬양한 범법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씨는 또 2003년 평양 방문 때의 사진이라며 북한 어린이로 추정되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등 6장을 올려놓았다.

‘전대협 진군가’ 등 1980년대의 대표적 운동가요를 만든 윤 씨는 지난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너흰 아니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를 비방하는 노래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를 불렀다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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