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APAN!]오이타현/자욱한 온천 수증기… 마음부터 젖었다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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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오이타현은 ‘최다 온천수량과 배출공’의 벳푸와 일본 ‘최고급 온천타운’ 유후인으로 이름난 온천고장. 온천공이 무려 2800여개나 된다는 벳푸시는 온천 표식(♨)을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곳이다. 반면 90년대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유후인은 옛 모습을 지키는 최소한의 개발방식으로 명품온천의 반열로 뛰어오른 고품격 온천마을이다.

○일본 최대의 온천타운 벳푸

벳푸만의 동그란 해안에 자리 잡은 이곳의 명물은 ‘벳푸팔탕’이라는 여덟 개 온천지구와 ‘지고쿠메라이’(地獄巡禮)라고 불리는 특별한 온천열탕투어.

◇지고쿠메라이(지옥순례)=물빛이 하늘색인 우미(海)지옥, 돌 사이로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는 야마(山)지옥, 물빛이 붉은 지노이케(血の池)지옥, 잿빛 진흙열탕에서 공기방울이 터지는 오니시보즈(鬼石坊主)지옥 등 8개는 걸어서 6∼8분 거리에 있고 두 개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수온이 섭씨 98도인 우미지옥에서는 온천열탕에 반숙된 계란(3개 100엔)도 파는데 별미다.

벳푸시 간나와 온천지구의 수많은 온천공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이 장면은 ‘21세기에 남겨야 할 풍경 100선’에 선정된 벳푸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사진제공 오이타현청
◇온천 탕=일본 최대의 온천 타운인 만큼 다양한 온천 탕과 호텔이 있다. △스키노이 호텔(객실 574개)=벳푸를 대표할 만한 초대형 온천호텔로 벳푸시내는 물론 유후다케 쓰루미다케 등 산과 벳푸만 등 바다가 두루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에 있다. 대형 워터파크부터 노텐부로(노천탕)까지 다양한 온천시설이 있다. 아침에는 오이타 시내 위로 솟는 일출도 볼 수 있다. 한국인 종업원도 근무 중. △가메노이 호텔(객실 322개)=90여년 역사의 유서 깊은 온천호텔로 벳푸 최고층(17층) 현대식 호텔. 객실은 모두 양식이다. △시영온천(www.city.beppu.oita.jp) ①가이힌스나유=해변에 위치한 천연모래 온천찜질온천. 780엔. ②다케가와라(竹瓦)온천=123년 역사의 전통스타일 온천탕(100엔). 온천수(섭씨 42도) 모래찜질탕(780엔) 운영. 벳푸역 근처. ③기타하마온천=벳푸해변에 위치한 공중 온천 탕으로 바다가 조망되는 야외 풀을 갖춘 스파(Spa)스타일. 입장료는 500엔, 수영복도 대여(남자 150엔 여자 200엔)한다. 배낭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벳푸 역에서 걸어서 15분.

◇여행정보 △외국인여행객수입협의회(http://welcometobeppu.com)=외국인여행안내소(0977-23-1119) 운영. 벳푸 역에서 3분 거리의 프로센 빌딩 내. △‘My 벳푸(別府) Free’=벳푸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버스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가메노이 버스를 이용해 지정된 지역 내에서 시한부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와이드패스(1400엔)와 미니패스(900엔)가 있는데 미니패스로 갈 수 있는 곳은 지옥순례, 유스호스텔, 스기노이 호텔, 벳푸 항, 벳푸 역, 가이힌스나유 등 시내관광지. 와이드패스는 교외관광 시 요긴하게 쓰인다. 판매처는 벳푸 역 여행안내소, 간나와의 가메노이 버스터미널, 벳푸유스호스텔. △가메노이(龜の井) 정기관광버스 ①A코스(2시간 20분)=지옥 9개소(입장료 별도)를 순회하는 지고쿠메라이(지옥순례).②B코스(4시간)=A코스+다카사키야마(야생원숭이공원)+마린팔레스(대형수족관). ③C코스(3시간5분)=유노하나(벳푸의 오두막형 유황 온천)+유후인(공상의 숲, 미술관, 민예촌, 전망대산책로).

◇여행정보 △벳푸시관광협회(한글)=www.beppu-navi.jp 현지전화 0977-24-2828

○일본 최고급 온천타운 유후인

서쪽의 나가사키현에서 동쪽의 오이타현으로 가는 규슈 지형은 산악지대. 유후인은 해안가 벳푸에 닿기 전 가로막은 분고후지산(해발 1584m) 아래 놓인 분지지형의 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우선 아늑한 느낌이 든다. 4층 이하의 키 낮은 옛 건물로 이뤄진 거리 덕분이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거리의 상점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졌고 곳곳에 미술관이 보인다.

유후인 철도역 자체도 일본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다. 그 실내에도 맞이방 대신 미술관이 있다. 이렇게 해서 미술관만 100개가 넘는다. ‘호젓 아늑 담백 차분’한 마을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바로 이 갤러리다.

유후인을 이런 분위기 있는 온천마을로 이끈 이는 바로 이곳 주민들. 주민들은 독일의 유서 깊은 온천마을을 벤치마킹하고 그곳 주민들의 조언을 토대로 외부기업의 대자본 투입형 개발을 거부하고 최소한의 개발방식과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지난 30년간 마을을 꾸며왔다. 덕분에 이제는 일본 최고의 온천 타운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 유후인의 대표적인 온천여관은 무라타(無量塔)산장과 다마노유(玉の湯). 숲가의 언덕에 있는 전통가옥을 개보수한 이 여관은 규모는 아담해도 안팎으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풍겨 나온다. 독채형의 객사에는 각각 노텐부로와 정원이 갖춰져 있는데 예술품으로 보일 정도로 기품 있다. 선(禪) 스타일의 절제된 장식과 차분한 색감, 고풍스러운 느낌의 인테리어로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고요한 명상에 잠기게 된다. ◇오이타 골프투어=규슈는 제주도만큼 가까운데다 한겨울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고 항공편도 매일 여러 편이 운항돼 한국인의 해외골프 여행지 1순위. 오전 8시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후쿠오카행 KE 787편과 오후 8시20분 후쿠오카를 출발하는 KE 782편을 이용하면 1박2일에 54홀까지 칠 수 있다. 금∼일요일의 2박3일 주말일정은 81홀(27+36+18)을 소화한다.

◇여행정보=㈜여행박사(www.tourbaksa.co.kr)에서는 항공기와 제트포일 선박을 이용한 다양한 오이타 골프투어 패키지상품을 판매 중. 02-730-6166

오이타현=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여행정보▼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한국사무소(한글)=www.jnto.go.jp 02-732-7525 ▽오이타현관광협회(한글)=www.we-love-oita.or.jp. 현지전화 097-532-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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