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위 낮춰 물 잠긴 암각화 본다

  • 입력 2004년 11월 12일 20시 17분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 기간에 물에 잠겨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울산시는 제57차 IWC 울산회의가 열리는 내년 5월27일∼6월24일 29일간 반구대 암각화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의 수위를 50m(최근 5년간 6월 평균 수위 53m)로 낮추기로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의 바위 절벽(가로 10m 세로 3m)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동국대 문명대(文明大) 교수 등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1965년 울주군 범서읍에 사연댐이 축조되면서 갈수기(2, 3개월)를 제외하고는 수위가 52∼56m인 9, 10개월간은 물에 잠기게 됐다. 이 암각화는 고래와 사슴 호랑이 사람 등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음각돼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

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더라도 IWC 울산회의가 끝나는 7월부터 본격적인 우수기가 시작되고 내년 초 완공될 대곡댐이 8월부터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 IWC 울산회의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반구대 암각화까지 서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이달 초 국도 35호(울산∼경주)에서 반구대 암각화까지 진입도로(길이 2.33km)를 완공했다.

시는 “세계적인 고래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IWC 울산회의에 암각화를 직접 보일수 있게 돼 ‘고래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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