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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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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방송발전기금 중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액이 지난해 85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서울예술단에 대한 지원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600만원 늘었다.
형평성 논란과 함께 이처럼 막대한 지원액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사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립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지젤’ 등 고정 레퍼토리를 갖고 인지도와 명성을 쌓아온 반면 서울예술단은 ‘로미오와 줄리엣’ 등 일부 뮤지컬이 호평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게 공연계의 중론이다.
이는 공연 수익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서울예술단이 지난해 공연으로 올린 자체 수입금은 7억7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52억 6900만원 중 재정자립도가 15.3%에 불과했다. 반면 국립발레단의 경우 티켓 매출 등을 통해 17억원의 수입을 내 재정자립도가 35%를 넘었다. 국립오페라단도 지난해 약 14억원의 수입을 올려 34%의 재정자립도를 보였다.
1986년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전속단체로 설립된 서울예술단은 199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후에도 방송발전기금과 국고의 지원을 모두 받아왔다. 서울예술단 이사장 겸 총감독인 신선희씨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누나다. 신씨는 1998년 6월부터 이사장을 맡아왔으며 2002년 세 번째 연임돼 2005년 임기가 끝난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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