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금난새 해설 오페라 8년만에 컴백

  • 입력 2004년 5월 10일 17시 56분


‘오케스트라의 흥행사’로 불리는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1996년 전회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웠던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시리즈’를 8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첫 무대는 1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상류층 청년과 사교계 꽃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로 꾸민다.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 시리즈’는 자칫 어렵게 여겨질 수 있는 오페라를 해체해 ‘뼈는 뽑고 살코기만 모아’ 마련한 하이라이트 무대다. 극중 배역의 모습으로 분장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의 대표적 장면을 노래한다. 난해한 용어도 알기 쉽게 풀어내는 금난새씨의 해설은 살코기에 곁들이는 양념과도 같다. 따라서 이번 연주회는 전막 오페라 관람에 도전하고 싶은 초보 관객들과 가족 관객들에게 알맞는 오리엔테이션 체험이 될 법하다.

‘춘희(椿姬)’라는 일본식 번안 제목으로도 낯익은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제왕격인 베르디의 대표 흥행작이다. 가슴 설레는 파티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2중창 ‘축배의 노래’와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아리아 ‘아, 이상해’, 절절한 아버지의 정을 노래하는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 같이 많은 사람들의 귀에 친숙한 멜로디로 가득하다.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북한 용천 폭발참사 구호성금으로 쓰인다. 오페라 시리즈는 8월 8일 베르디 ‘리골레토’, 10월 11일 비제 ‘카르멘’, 12월 29일 푸치니 ‘라 보엠’으로 이어진다. 1만5000∼4만원 (청소년 1만원). 02-399-1114∼7,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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