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미녀 3중주 ‘에로이카 트리오’ 첫 내한공연

‘에로이카 트리오’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에리카 닉렌즈, 바이올리니스트 아델라 페냐,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왼쪽부터).

‘3중주계의 미녀 3총사?’

말끔하게 정돈된 연주와 화려한 외모로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3중주단 ‘에로이카 트리오’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5월 9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에로이카’는 이탈리아어로 ‘영웅적’이란 뜻.

에로이카 트리오는 1998년 EMI사에서 드보르자크 ‘둠키’ 3중주곡 등을 담은 데뷔음반을 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처음 끌었다. 세 사람의 연주는 마치 공장에서 연마해낸 듯 말끔하고 정교하면서도 동시에 맛깔스럽다. 음반 표지에서 느껴지는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깔끔함이 돋보이는 연주다.

‘요즘 클래식계도 미녀 마케팅이 활발한데, 이런 미인들을 그냥 놓아둘까….’ 그런 예상은 절반쯤 현실이 됐다. ‘마리 클레르’와 같은 패션잡지 화보에도 이들의 사진이 실리는 등 ‘미녀 마케팅’이 구체화됐다. 음반에서 베토벤 ‘3중 협주곡’, 브람스 3중주곡 등 딱딱하리만큼 진지한 레퍼토리로 승부해온 이들은 그러나 세계 순회연주에선 피아졸라의 탱고나 거슈윈의 곡처럼 ‘말랑말랑’한 작품들을 주로 들려준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브람스와 베토벤을 즐겨 연주한다.

세 미녀는 모두 미국인이다.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는 커티스 음대 출신이고, 피아니스트 에리카 닉렌즈와 바이올리니스트 아델라 페냐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 세 사람 모두 나이를 꼭꼭 숨겨둔 채 밝히지 않고 있다. 첼리스트 산암브로지오가 1986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동메달을 받았다는 신상 정보로 볼 때 그들의 나이가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첫 내한공연에서 세 사람은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편곡판, 쇤필드 ‘카페 음악’, 거슈윈 ‘세 곡의 전주곡’,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언’ 등을 연주한다. 2만∼7만원. 02-2187-6222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