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크기 360mm”…역대 천하장사 손-발 모형 전시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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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모래판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2일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역대 천하장사 ‘핸드 앤드 풋 프린팅’ 행사에 참석한 이만기 이준희 김칠규 임용제씨(오른쪽부터) 등이 손 모형을 뜨고 있다. -인천=뉴시스
왕년의 모래판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2일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역대 천하장사 ‘핸드 앤드 풋 프린팅’ 행사에 참석한 이만기 이준희 김칠규 임용제씨(오른쪽부터) 등이 손 모형을 뜨고 있다. -인천=뉴시스
“형님, 오랜만입니다.” “어, 반갑다. 신수가 훤한데….”

12일 오후 인천시립도원체육관. 지난 20년 동안 모래판을 빛낸 장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만기(40·인제대 교수) 이준희(46·신창건설 감독) 이봉걸(46) 김칠규(37·현대중공업 감독) 장지영(41·인하대 감독)…. 여기에 현역 선수인 김경수(31·LG투자증권) 이태현(27·현대중공업)까지. 모두 천하장사 출신이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한국씨름연맹이 마련한 역대 천하장사 ‘핸드 앤드 풋 프린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민속씨름 대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역대 천하장사들의 손 발 모형을 뜨고 사인을 넣어 연맹 본부가 있는 장충체육관에 전시하기 위한 것.

역대 천하장사는 모두 15명. 이들의 발을 프린팅한 결과 현역 선수인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이 360mm로 가장 컸다. 다음은 ‘인간 기중기’ 이봉걸로 305mm.

이들 가운데 최고의 씨름꾼은 누구일까. 10차례나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해 ‘씨름 황제’로 불렸던 이만기 교수는 “나나 이봉걸 이준희 선배 같은 민속씨름 원년 멤버들이 한창 시절에 요즘 천하장사들과 붙었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은근히 힘을 과시했다.

인천=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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