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과 西의 두영웅 진시황-나폴레옹展 10일 동시개막

입력 2003-07-09 18:39수정 2009-09-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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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조세핀’전시 개막을 앞두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 관계자들이 세로 260cm,가로 221cm의 대형그림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살펴보고 있다.-이종승기자
《보통 사람에게 ‘영웅’은 동경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후세 사람들이 앞서간 영웅의 자취에 관심을 갖는 마음 한구석에는 영웅이 되고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동양과 서양, 고대와 근대라는 차이는 있지만 저마다 ‘자신의 시대’를 호령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황제를 주제로 한 전시회들이 10일 동시에 개막된다. 중국의 진시황과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관련된 전시회다.》

청샤오둥(程小東) 감독의 영화 ‘진용(秦俑·1989)’을 보면 진시황릉 병마용갱에 묻혀 있던 ‘인형 병사’들이 훗날 되살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발굴된 도용(陶俑)은 흙으로 구워냈지만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기에 그런 설정을 했던 것.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공개 유물 특별전, 진시황’은 이처럼 생생한 느낌의 도용을 비롯해 시황릉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을 선보인다. 진시황릉 병마용의 국내 전시는 1994년 순회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모두 122점의 진품 유물 중에는 중국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12점의 유물이 포함됐다. 진시황릉 병마용갱은 1974년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유물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새로 발굴됐다.

문관용

미공개 유물 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000년 발굴된 ‘채색문관(彩色文官)’. ‘문관’ 인형은 이전까지 발견됐던 병사나 장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 인형은 칼(削·삭)과 숫돌을 지니고 있는데 고대 중국에서는 대나무나 나뭇조각의 표면을 깎아 썼기 때문에 칼은 문관의 필수품이었던 것. 결국 진시황은 병마군단과 함께 문관 기구까지 지하에 건설하려 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2개의 문관용이 전시된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전시된 ‘문관용’에 검은색 계통의 채색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다는 것. 채색 도용은 1994년 이후 주로 발굴됐다. 10월 26일까지. 7000∼1만2000원. 02-516-1501, 515-2999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나폴레옹&조제핀’은 프랑스 말메종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나폴레옹 관련 유물과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대형 원화를 비롯해 나폴레옹과 그의 아내 조제핀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 54점과 조각 작품 12점, 나폴레옹이 군대와 황실에서 사용했던 유물 자료 119점이 선보인다.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칼과 조제핀이 신었던 모피 부츠,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보낸 편지 등.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말년을 보낼 당시 비참했던 생활을 말해주는 유품도 전시된다. 9월 21일까지. 6000∼1만원. 02-334-9948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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