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서울오페라앙상블-국립오페라단 색다른 무대

입력 2003-06-24 18:28수정 2009-09-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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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가들의 특별 취미처럼 여겨져온 오페라가 대중과의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상반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6편의 오페라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고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투란도트’가 관객 11만명을 모으는 등 ‘오페라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공연 하한기를 맞아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각각 초보 관객을 겨냥한 색다른 무대를 마련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도시의 피에로’는 남산 기슭 국립극장의 야외공연장인 ‘하늘극장’에서 별빛을 바라보며 향긋한 숲내음과 함께 감상하는 무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광대)’를 한국식으로 번안했다. 공연이 열리는 ‘하늘극장’은 국립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 600여석 규모로 마련된 아늑한 크기의 야외극장.

원작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유랑극단 단장. 광대극을 공연하던 중 현실과 극을 혼동한 나머지 아내와 그 정부(情夫)를 살해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막과 2막 사이에 전문 연기자들이 선보이는 피에로의 쇼와 서커스 등을 삽입해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막의 ‘극중극(劇中劇)’은 야릇한 질투심을 표현하는 한국 고유의 ‘처용극’으로 설정했다. 연출을 맡은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97년 푸치니 ‘라보엠’을 번안해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서울 라보엠’을 선보이기도 한 연출가. 그는 “값비싼 외국산 오페라들이 마구 밀려들어오는 데 대한 ‘한국식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친근한 소재를 도입한 번안 오페라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유명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발췌하되 기존의 ‘해설 있는 오페라’ 대신 출연자의 연기 등에서 자연스럽게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레츠(Let's) 오페라 시리즈’를 마련했다. 푸치니 ‘라 보엠’과 로시니 ‘세빌랴의 이발사’를 번갈아 무대에 올린다. ‘라 보엠’에서는 히로인 미미가 처음 등장할 때 손에 든 ‘촛불’에 역할을 부여한다. ‘세빌랴의 이발사’에서는 해설자가 작품 속의 등장인물로 무대 위에 나와 전체 내용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라보엠’ 연출을 맡은 이소영씨는 “소품에 불과했던 ‘촛불’을 통해 만남과 생명, 시인의 열정을 표현했다” 고 밝혔다.

‘한국형 야외오페라’인 ‘도시의 피에로’는 박명기 전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지휘를 맡고 유랑극장단 태석 역에 신선섭 김경여, 부인 애란역에 조은 이지은 등이 출연한다. 27∼29일 저녁 8시. 우천시에는 순연. 3만원. 02-741-7389

국립오페라단의 ‘렛츠 오페라’ 시리즈는 26, 28일 ‘라 보엠’. 25, 27, 29일 ‘세빌랴의 이발사’ 가 번갈아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김덕기 지휘로 ‘라보엠’의 미미역에 오미선, 로돌포역에 황태율, ‘세빌랴의 이발사’ 의 피가로역에 김동원, 로지나역에 추희명 등이 출연. 2만∼5만원. 02-586-5282


서울오페라앙상블이 레온카발로 ‘팔리아치’를 번안해 국립극장 야외무대에 올리는 ‘도시의 피에로’(사진왼쪽)와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사진제공 서울오페라앙상블 국립오페라단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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