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개밥상과 시인아저씨'…‘주인의 주검…'동화로

  • 입력 2003년 6월 1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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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상과 시인아저씨/박상률 글 백철 그림/119쪽 8500원 백년글사랑(초등 중학년 이상)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화자인 진돗개 흰돌이가 들려주는 가난하고 외로운 시인 아저씨의 얘기가 가슴을 적신다.

매일 한 밥상에서 밥을 먹고 생일날에는 외식까지 시켜주는 시인 아저씨는 주인 이상이다. 시가 뭔지 모르지만 아저씨가 들려주는 시에 대한 생각과 읽어주는 시에 귀를 기울인다.

흰돌이를 친자식처럼 돌보는 아저씨의 마음이 흰돌이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 아저씨는 병이 심해져 흰돌이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게 되자 이웃 할머니와 누나에게 흰돌이의 끼니를 부탁하고 자신의 시신을 병원에 기증할 때는 흰돌이를 보호자로 해 기증서에 발도장을 찍게 한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흰돌이 곁에서 아저씨는 숨을 거두고 흰돌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시신 곁을 떠나지 않는다.

시인인 저자는 10여년 전 고향 진도에서 실제로 보았던 ‘주인의 주검을 지킨 진돗개’ 이야기를 동화로 재구성했다.

절제된 선으로 주인공들의 표정과 담백한 풍경을 잘 살려낸 그림 역시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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