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만의 졸업장’…첫 국비유학생 유길준선생 기려

  • 입력 2003년 4월 20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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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한문 혼용 기행문인 ‘서유견문(西遊見聞)’ 저자이자 한국 최초의 국비(國費) 유학생이었던 구당 유길준(矩堂 兪吉濬·1856∼1914) 선생에게 19일 118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장이 수여됐다.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시 더머 아카데미(교장 존 마틴 도거트)는 이날 유길준 선생의 후손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측이 준비한 유길준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에는 ‘한국 최초의 국비 유학생으로 사회개혁가, 교육자, 작가인 유길준을 기리며’라고 쓰여 있다.

유길준 선생은 1883년 최초의 공식 대미외교 사절인 보빙사(報聘使)의 일원으로 미국 각지를 시찰하다 잔류, 이듬해 9월 더머 아카데미 3학년 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한 지 석 달 만에 갑신정변(甲申政變)이 터지면서 곧바로 귀국했다.

이번 명예졸업식은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이민사 편찬 도중 유길준 선생의 유학 사실을 알게 되어 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유길준 선생의 명예졸업장은 세일럼시 피바디 에식스 박물관에 9월 설치될 ‘유길준 기념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재선 보스턴총영사를 비롯해 한국인 및 미국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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