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쇼핑]레고-레고닥타 '인기몰이'…"창의력 도우미"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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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레고교육센터’에서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쌓고 있다. 김은아 선생님은 수업을 이끌어가는 ’주역’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블록을 쌓도록 ’도우미’ 역할만 한다.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서울 목동 ’레고교육센터’에서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쌓고 있다. 김은아 선생님은 수업을 이끌어가는 ’주역’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블록을 쌓도록 ’도우미’ 역할만 한다.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레고교육센터’.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어린이 5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레고닥타 수업을 받고 있었다. “자, 오늘은 타이어를 통해 뿅뿅이를 터뜨려 보겠어요. 먼저 블록을 쌓아볼까요.” 선생님은 그림판 하나를 꺼냈다. 그림판에는 완성된 레고 블록 사진이 있었다. 따로 선생님이 만드는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 그림판을 보며 따라하기 때문이다.》

3분이 채 지나기 전에 한 아이가 블록을 완성했다. 나머지 아이들도 별 문제없이 그림판과 똑같이 블록을 쌓았다.

“완성했나요. 그럼 뿅뿅이가 정말 터지는지 실험해봐요.”

톱니바퀴 아귀를 맞춰 손잡이를 돌리자 전체 블록이 하나처럼 움직였다. 아이들은 ‘와∼’ 탄성을 질렀다.

선생님은 조언자일 뿐 모든 수업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이끌어갔다. 블록을 쌓고 축에 톱니바퀴를 끼우고…. 아이들은 지겨운 줄을 모르고 수업에 빠져들었다.

어린이 교육용 기구로 레고와 레고닥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각지에 교육원이 생기고 백화점 문화센터도 레고 프로그램을 다룰 정도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레고와 레고닥타는 어떻게 다른가〓두 제품 모두 블록을 이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작품을 만드는 교구다. 하지만 레고는 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블록 완구를, 레고닥타는 다양한 블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학습용 교구를 의미한다.

레고 제품인 ‘슈팅 연습하기’를 샀다고 치자. 먼저 블록으로 농구장을 만든다. 이어 스프링이 있는 인형으로 농구공을 슈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농구장 외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가 없다.

반면 8, 9세용 레고닥타 교구인 ‘미니시리즈’를 사면 8가지 기본모형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블록을 응용해 수백가지 모양으로 바꿀 수 있다. 톱니, 지렛대, 도르래, 바퀴와 축 등을 이용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나〓레고닥타 수업을 듣다보면 탐구력과 창의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독특한 수업방식 덕분이다.

수업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나눠진다. 초기 6개월 동안은 사물을 관찰해 블록으로 만드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면 기중기로 무거든 돌을 드는 모습을 보고 블록으로 기중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관찰력이 발전한다.

다음 6개월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응용학습 단계. ‘허리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작은 힘으로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도구 만들기’ 등과 같은 주제를 해결하며 창의력을 키운다.

▽레고닥타 교육을 받으려면〓전국 각지 70여곳의 레고닥타 교육원을 찾아가면 된다. 0세부터 중학생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고, 6개월 및 1년 과정이 있다. 4∼6명이 한 반이 돼 수업이 이뤄지고, 수강료는 월 6만∼12만원. 문의는 레고닥타를 보급하고 있는 ‘알코’ 본사(053-325-1212)로 하면 된다.

전국 45개 백화점 문화센터를 통해서도 레고닥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엄마와 함께(4, 5세), 유치반(5∼7세), 초등반(8, 9세) 등과 같은 강좌가 개설돼 있다. 6회 및 3개월 강좌가 있고, 가격은 7만∼9만원 수준. 교재비 5000원은 별도다.

가정을 직접 방문해 레고닥타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1∼4명을 대상으로 매주 한번씩 수업을 한다. 교육비는 약 15만원으로 3명일 경우 5만원(1명당), 4명이면 4만원(1명당) 정도를 내야 한다. 문의는 ‘한국교육미디어’(02-2057-7016)로 하면 된다.

▼레고-레고닥타 구입요령▼

아이들 교육용 교구로 레고를 사주는 부모들이 많다. 레고와 레고닥타 교구 구입요령과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레고〓레고는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0∼4세는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미(Me)’ ‘투게더(Together)’ ‘로직(Logic)’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등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가격은 7000∼16만8000원.

4세 이상은 해리포터, 보물찾기, 자동차 등 20여가지 주제 가운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른다. 8세 이상은 센서, 모터, 칩 등이 들어간 고급 제품이 알맞다. 블록으로 만들었지만 아이들이 입력한 명령대로 움직인다. 1만∼30만원.

레고코리아 송하경 대리는 “자녀를 과대 평가하거나 오래 쓸려는 욕심 때문에 높은 수준의 제품을 고르면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낸다”고 말했다. 핵심적인 부품이 고장나거나 잃어버렸을 때는 레고코리아 소비자상담실(080-022-3780)에 전화하면 1회에 한해 무상으로 바꿔준다. 기본 블록은 ‘통 블록’(1만2500∼8만원)을 사서 보충한다.

▽레고닥타〓 레고닥타 교구는 전문 기관에서만 판다. 상담을 거친 후에 교구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레고닥타교육원(목동점 02-2605-8008)이나 한국교육미디어(02-2057-7016)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하면 살 수 있다. 전국의 레고닥타교육원은 알코 홈페이지(www.alcos.co.kr)를 통해 위치와 전화번호를 알 수 있다.

레고닥타 가격은 1만∼59만원으로 다양하다. 온라인으로 입금하면 우편으로도 교구를 받아볼 수 있다. 교육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만원 이상 제품을 주문하면 택배비는 무료, 10만원 이하면 3000∼4000원의 택배비가 추가된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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