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가을의 자연을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인내심까지 길러주는 레포츠다. 흔히 ‘낚시’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강태공이다. 중국 고대 은나라 말기 강태공은 ‘육도삼략’이라는 병법을 저술하고 낚시를 하면서 ‘세월을 낚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후에 그는 활동을 재개해 난세를 헤쳐나가는 많은 지혜를 내놓았다.
그가 낚시를 했던 세월은 무려 3년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그를 ‘태공망(太公望)’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가 ‘무한정 바라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바로 여기에서 낚시가 주는 강한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 언제 고기가 낚일지도 모르는 상황, 혹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끝까지 인내해야만 하는 것이다.
집중력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찌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내심과 집중력은 어린이들의 학습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집중력이 없으면 학습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인내심이 없으면 많은 학습량을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기를 잡았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평소에는 잘 보지 못하는 붕어나 잉어 등의 물고기를 낚았을 때 아이들은 큰 기쁨을 느끼게 되고, 바로 그것이 인내와 집중의 결과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그간 어른들의 취미로만 알려져 있던 낚시에도 이렇게 다양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
낚시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레포츠라는 점이다. 낚시는 어린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레포츠가 아니다. 물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할 뿐 아니라 찌의 위치를 잡는 법이나 낚시를 던지는 법, 그리고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것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가을, 아버지와 자녀가 다정하게 ‘세월을 낚으며’ 부정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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