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아빠와 함께하는 낚시, 집중력-인내심 배운다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17분


사진제공 싸이더스 리틀즈
사진제공 싸이더스 리틀즈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고 하늘이 높아가는 이즈음에는 인내심과 집중력을 배우기에 좋다. 여름에는 아무리 인내심과 집중력을 가르치려 해도 찜통같은 온도와 불쾌지수 때문에 쉽지 않다.

낚시는 가을의 자연을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인내심까지 길러주는 레포츠다. 흔히 ‘낚시’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강태공이다. 중국 고대 은나라 말기 강태공은 ‘육도삼략’이라는 병법을 저술하고 낚시를 하면서 ‘세월을 낚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후에 그는 활동을 재개해 난세를 헤쳐나가는 많은 지혜를 내놓았다.

그가 낚시를 했던 세월은 무려 3년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그를 ‘태공망(太公望)’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가 ‘무한정 바라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바로 여기에서 낚시가 주는 강한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 언제 고기가 낚일지도 모르는 상황, 혹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끝까지 인내해야만 하는 것이다.

집중력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찌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내심과 집중력은 어린이들의 학습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집중력이 없으면 학습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인내심이 없으면 많은 학습량을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기를 잡았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평소에는 잘 보지 못하는 붕어나 잉어 등의 물고기를 낚았을 때 아이들은 큰 기쁨을 느끼게 되고, 바로 그것이 인내와 집중의 결과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그간 어른들의 취미로만 알려져 있던 낚시에도 이렇게 다양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

낚시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레포츠라는 점이다. 낚시는 어린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레포츠가 아니다. 물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할 뿐 아니라 찌의 위치를 잡는 법이나 낚시를 던지는 법, 그리고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것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가을, 아버지와 자녀가 다정하게 ‘세월을 낚으며’ 부정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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