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 '틈새시장' 노려라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9시 19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불황기에는 창업전략도 달라야한다. 최근 봇물처럼 열리고 있는 창업설명회나 세미나에서 으뜸 메뉴는 ‘불황기에는 어느 업종, 어느 프랜차이즈가 적합한가’이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이나 외환위기 직후에는 모두 ‘초저가’를 내세운 점포가 많이 나타났다. 요즘도 비슷한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항상 불안한 남편의 실직에 대비해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부업자리를 찾아나서 이들을 겨냥한 창업 종목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소장은 “창업 종목을 고를 때는 주위의 소문이나 자신의 느낌만으로결정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포함한 충분한 사전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창업e닷컴의 이인호 소장은 “불황기에는 틈새시장을 찾아 적은 규모라도 실속있는 소자본창업종목을 찾아보는 게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다음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불황기 창업 종목들.

▽가격파괴형〓가격파괴란 원가절감 직거래 등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근거를 갖고 값을 낮추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격파괴형 점포는 대중형 가재 전문점, 가격파괴 장어전문점, 진흙오리구이,기계초밥집, 아동복 아울렛, 출산용품 할인점 등이다. 값이 비싸 서민층들이 자주 이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체인점 형태로 가격을 낮춘 업종이 대부분이다.

▽홈 비즈니스형〓가정을 사업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당연히 투자비가 적게 든다. 80년대초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끈 소자본 창업방식이다.

장난감 홈파티 사업이나 값비싼 창의적인 교구 교재를 집안에 갖춰놓고 재택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창의놀이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컴퓨터만 갖추고 가정에서 인쇄를 대신해주는온라인 인쇄방, 컴퓨터공부방도 불황기에 유리한 안방 창업 종목. 이밖에 취미형 사업인 각종 공예사업도 홈 비즈니스의 하나다.

▽고품격 실속형〓자금이 어중간하다면 사업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지만 넉넉한 자본을 갖고 있다면 과감하게 인테리어나 점포에 투자를 하는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대형 횟집, 호프레스토랑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테이크아웃형 커피 전문점도 인기다.

비교적 품격있는 테이크아웃형 커피전문점은 매장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3∼5개의 좌석만 있어면 돼 창업자금도 크게 절약되는 종목이다.

▽맞벌이 부부 겨냥형〓불황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다. 덕분에 맞벌이를 고객으로 하는 사업도 유망해진다.

반찬편의점은 대표적인 맞벌이를 겨냥한 업종. 밑반찬 도시락반찬 등 100여가지 이상 반찬을 갖추고 있어 일하는 여성들의 반찬 고민을 깨끗이 해결해준다.

베이비시터 파견업이나 보육형 교육사업, 김치 배달사업 등도 여성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사업. 이런 업종들은 소호사업이므로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 이점이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불황기 창업 이런 게 좋다
▲가격파괴형-진흙오리구이점, 가격파괴장어전문점, 기계초밥 전문점, 더덕순대전문점, 중저가 우동전문점, 아동복아울렛
▲안방창업형-장난감홈파티 사업, 창의놀이방사업, 방문미술교육사업, 컴퓨터 공부방사업, 온라인인쇄방, 향기양초공예업
▲배달형-비타민치킨배달점, 솥밥배달사업, 김치배달사업,파이 배달사업
▲중고 재활용형-가죽리폼점, 잉크충전망, 욕실리폼사업, 가구 재생업, 중고물물센터, 에어컨중고가게, 가격할인도서전문점
▲영업형-불판클리닝사업, 향기명함사업, 온라인인쇄방, 향기배달사업
▲맞벌이지원형- 반찬편의점, 김치배달사업, 보육지원사업
▲대여형-한복대여업, 장난감대여, 웨딩드레스 대여업, 아기침대 대여업, 카메라 렌탈업
▲신세대형-테이크아웃커피점, 포켓사진관, 도넛전문점, 생과일아이스크림전문점, 캐주얼 의류점
(자료: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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