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올 동아 仁山 문예창작 펠로십 김옥채씨 선발

  • 입력 2001년 6월 25일 18시 58분


동아일보사가 젊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동아 인산(仁山) 문예창작 펠로십의 제2회 펠로에 지난해 등단한 소설가 김옥채(金玉採·32·사진)씨가 선발됐다.

김씨는 29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지원금 수여식에서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는다. 또 펠로십 신청시 제출한 창작구상문에 따른 중편소설 1편을 1년내에 월간 ‘신동아’에 싣게 된다.

11일 마감한 올해 인산 문예창작 펠로십에는 모두 22명의 신진 소설가가 지원 신청서를 냈다. 소설가 김주영 한수산씨, 문학평론가 김성곤 교수(서울대)가 작품 기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합평회를 거쳐 김씨가 제출한 ‘진흙투구’(가제) 구상안을 펠로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소설은 1980년대 변혁의 시대를 거친 두 젊은이가 국제협력단 일원으로 머물렀던 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삼고 있다. 아사로 부족이란 이상적 원시공동체가 어떻게 문명의 ‘무기’를 가진 이방인의 침략과 부족간의 내전으로 파괴되는가를 그릴 예정.

심사위원들은 이역땅의 참상을 그린 이 소설이 “원시와 문명, 현실과 환상,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 담긴 독특한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당선자 김옥채씨는 “2년전부터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도서관 자료에 의지해 상상력만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 소설을 쓰다가 포기했다”면서 “인산 펠로십 지원금으로 현지 원시공동체를 직접 보고와서 생동감 있는 작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계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공모에 중편소설 ‘빛’이 뽑혀 등단했고, 최근에는 ‘문예연구’ 여름호에 단편 ‘흔적의 모험’을 발표했다. 전라남도 장흥 출신으로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작가 데뷔전에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동아 인산 문예 창작펠로십은 부산 출신의 사회복지가였던 고 인산 오창흔(仁山 吳昶昕;1908∼1989년) 선생이 국내 문예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한 기금 20여억원으로 제정된 문학 창작 지원제도. 동아일보사는 지난해 문단과 학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젊은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북돋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이 기금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제1회 펠로에는 소설가 조경란(趙京蘭·31)씨와 김운하(金雲河·본명 김창식·36)씨가 선발됐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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