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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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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오페라를 더 사실적으로.”
이탈리아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시골 기사도)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각각 한시간 남짓한 짧은 길이에다 발표시기도 비슷해 오페라단들이 항상 함께 묶어 공연하는 오페라다.
국제오페라단이 이 두 오페라를 ‘TV드라마처럼’ 가깝게 다가오도록 공연하겠다고 나섰다. 17∼21일 저녁7시반 (19일만 8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두 오페라는 제왕이나 제후, 영웅만이 주인공이 되는 기존 오페라에서 벗어나 보통사람의 모습을 극에 담고자 했던 19세기말 베리즈모 운동의 걸작이다.
‘카발레리아…’는 남자가 군대에 가자 ‘신발을 바꿔 신은’ 연인 때문에 빚어지는 결투와 비극적 종말을 그린 작품.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로 잘 알려져 있는, 전원의 풍취 가득한 오페라다.
반면 ‘팔리아치’는 유랑극단 단장 부인의 외도와 그로 인한 살인사건을 그린 비극.
두 작품 중 특히 ‘팔리아치’는 외도의 진한 러브신이 있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자극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연출자 정갑균은 “진하고 사실적인 러브신을 선보이겠다. 눈요기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주인공 카니오가 살인까지 빚는다는 극의 전개가 관객을 설득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자극적 연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한 지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하고 국민대 합창단이 합창을 맡는다. ‘카발레리아…’에는 소프라노 김향란 김인혜, 테너 김영환, ‘팔리아치’에는 테너 김남두 윤석진 신선섭, 바리톤 유승공 장유상 이재환 우주호, 소프라노 유미숙 이은순 등이 출연한다. 2만∼10만원 (18일 공연은 반액). 02-588-0768∼9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