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인이 문인 사생활을 시로 써 우송해 파문

  • 입력 2001년 2월 22일 20시 19분


중견 시인 A씨가 유명 문인들의 사생활을 소재로 한 시를 쓴 뒤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우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단에 파문이 일고 있다.

A씨는 최근 문인들의 사생활이 담긴 '오늘 외출했다가'라는 제목의 시를 한 인터넷 게시판에도 올렸다.

담시 형식으로 씌어진 이 시에서 A씨는 제자와 연애를 해 본처와 별거하면서 그 제자를 소설가로 등단시킨 교수, 제자를 임신시키고 직장을 옮긴 시인, 현재의 처 때문에 전처가 목을 매 자살한 시인 등을 언급하고 있다.

A씨는 이 시에서 여성 시인 B씨가 문학평론가 C씨와 사귀다가 다른 여류 소설가와 결혼을 하려는 C씨에게 얻어 맞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A씨는 이와같은 문단의 소문이 "너무나도 신기한 이야기여서 후배에게 전화를 하여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서울 사람들 다 아는 얘기를 형만 몰랐었나 보네?…' 하는 말을 들었다"고 적고 있다.

이 시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언급된 몇몇 인물이 문단에서 누구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닷컴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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