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캐주얼]세련되게 산뜻하게 자유-개성을 입는다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도대체 뭘 어떻게 입으란 말이지….”

갑작스레 교복 자율화시대를 맞은 청소년처럼 다큰 직장남성들이 곤혹스러워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직장분위기를 위해 몇몇 대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캐주얼 차림 근무제. 그러나 유니폼 삼아 양복을 입던데서 매일 새로운 옷을, 그것도 일터에 맞는 옷을 골라입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일부에선 지나친 개성표출로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반면 상당수는 어떻게 입어야할지 몰라 정장을 계속입고 다니는 실정.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상사 등 패션업체들엔 계열사로부터 ‘올바른 직장내 착장법’문의가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조직심리학자인 영국 맨체스터 과학기술대의 캐리 쿠퍼교수는 “이런 분위기에서 정장만 입고 다니면 ‘진보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겁을 준다. LG패션이 소개하는 ‘비지니스 캐주얼 차림’을 알아본다.

▽요일별로 다르게〓정장과 달리 캐주얼 차림은 하루만 갈아입지 않아도 금방 표시가 난다. 처음엔 요일별로 번갈아 가며 입는 부지런한 변신이 필요하다. 기본 정장에 노타이 차림과 캐주얼한 콤비차림을 격일로 하다가 가끔 세미정장풍의 비즈니스 캐주얼차림을 하는 것도 방법.

▽멋장이 비즈니스 캐주얼〓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아르마니풍의 정장 스타일을 연상하면 된다. 어깨 심지가 최소화됐고 실루엣이 부드럽다. 모임에 참석할 때나 관리자급이 입기에 무난하다.

▽콤비차림〓바지와 재킷, 이너웨어의 3박자간에 빛깔이 어울려야 한다. 세가지 중 두가지 는 같은 색상으로 맞추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같은 색 계열에 톤만 다르게 한 ‘톤 온 톤’ 연출법이 유행.

▽면바지+남방(혹은 폴로 티셔츠)〓20대∼30대 초반에 적합하다. 베이지나 카키색 면바지에 연노랑이나 분홍 또는 엷은 카키색 셔츠를 입으면 자연스럽고도 단정해보인다. 프리젠테이션이나 미팅이 있는 날 차가운색 계통으로 입으면 신뢰감을 준다. 군청색 계열의 바지에 하늘색 남방, 또는 파란색 스트라이프 무늬 셔츠로 차려입으면 산뜻하고 깔끔하다.

▽소품과도 조화를〓정장용 구두보다는 랜드로바풍의 컴포트 구두를 신는 게 멋스럽다. 딱딱한 서류용 가방 보다는 모던한 디자인의 숄더백이나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을.

▽주말엔 자파리〓자파리는 사파리와 점퍼의 중간형태. 사파리처럼 길지 않되 점퍼처럼 밑단에 고무줄이 없어 주말 출근복으로 입기에 편안하다. 그러나 점퍼든 사파리든 주중에는 입지 않는 것이 바람직.

▽재킷과 넥타이는 항상 손닿는 곳에〓넥타이에 재킷까지 입지 않았더라도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직장이나 자동차 안에 준비해 둔다.

▽그래도 어째야 할지 모른다면〓미국 CNN인터넷방송은 “상사의 옷에 맞춰 그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상사가 패션감각이 없을 땐 다른 모델상사를 찾도록.

<글〓김진경기자(kjk9@donga.com) 사진〓서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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