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작가-예술인들 폐관위기 서울미술관 '구명운동'

  • 입력 2000년 2월 9일 02시 42분


프랑스 지성인과 예술인들이 폐관 위기에 처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서울미술관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문화부장관을 지낸 자크 랑 프랑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작가 알랭 조프루아는 8일 서울미술관 구명 탄원서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국 문화관광부에 보냈다. 4일자로 된 탄원서에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히는 레지스 드브레, 자크 데리다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로요, 보테로 등 작가 45명과 예술가 57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화가 임세택씨 부부가 운영해온 서울미술관이 지난 20여년 동안 프랑스와 유럽 예술계에 한국 예술가 및 지성인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다며 폐관을 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미술관은 부채가 누적된데다 1년반에 걸친 프랑스 외무부와의 인수협상이 실패로 끝나 경매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한국정부가 서울미술관을 살리기 위해 부채 이자율을 낮춰 주고 경매대신 다른 해결책을 찾아 줄 것을 호소했다.

랑 위원장은 지난해 9월에도 서울에서 10월에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맞춰 서울미술관이 계획하고 있는 한불미술전시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김대통령과 문화부에 보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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