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머니'카드]현금서비스 절약 포인트

  • 입력 1999년 9월 30일 02시 45분


급히 돈쓸 일이 생겼을 때 예금계좌에 잔고가 없더라도 카드를 이용하면 손쉽게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금리가 높은 게 흠이지만 보증이나 담보없이 현금을 빼쓸 수 있는것이 고객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카드의 기능이다. 때문에 카드사측에서 볼 때 현금서비스관련 수입은 전체 신용카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카드를 통해 돈을 빌릴 때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현명한 카드대출방법과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현금서비스▼

▽결제일과 가까운 날 빌리자〓현금서비스는 이용일수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게 책정된다. 즉 이용일수가 많으면 그만큼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한다.

카드대금 결제일이 매달 23일인 K씨가 100만원을 8월31일에 빌리면 결제일은 다음달인 9월23일이 돼 현금서비스 이용일수인 23일간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K씨가 비씨카드 농협회원이라고 가정하면 23일간 이용 수수료율은 1.2%이므로 그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는 1만2000원(100만원×1.2%).

하지만 하루를 늦춰 9월1일에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결제일은 10월23일이 되고 대출기간은 53일로 늘어나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53일간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렸을 때의 이자는 3만1000원(100만원×3.10%). 똑같은 100만원을 빌려도 대출일이 8월31일이냐, 9월1일이냐에 따라 1만9000원의 이자 차이가 나는 것이다.

▽금리를 따지자〓비록 한두달 정도 쓰는 것이지만 현금서비스는 이자가 비싼데다 카드사마다 적용하는 이용기간과 금리도 달라 수수료 체계를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2개 이상의 카드를 갖고 있다면 매달 발송되는 이용대금 명세서에 표시된 수수료율을 비교해 수수료가 싼 카드를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금리만 놓고 보면 비씨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가 비교적 낮고 삼성 LG 동양 다이너스는 높은 편.

30일 이용기준으로 비씨카드는 연 23.1%, LG카드는 연 29.0%를 적용한다. 200만원을 30일간 썼다면 LG회원은 4만7600원을 부담하는 반면 비씨카드 이용자는 3만8000원만 내면 된다.

▽카드 연체는 현금서비스로 해결〓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카드대금을 내기 힘들 때는 현금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금서비스에도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면 자신의 신용도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평균 연 27∼30%에 이르는 고율의 연체료를 물어야 한다.

▽선결제 제도를 활용하자〓급전이 필요해 현금서비스를 받았더라도 나중에 여유자금이 생겼다면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 방식의 일종인 선결제 제도를 이용해봄직 하다.

대부분의 은행과 카드회사가 건당 500원 정도만 받고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택하면 이자는 현금서비스 금액을 상환하는 날까지만 계산된다. 할부구매 대금도 같은 방식으로 중도상환이 가능하다.

▽이용방법도 중요〓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매개체는 △은행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CD기) △자동응답전화(ARS) △지하철역 등에서 가동되는 현금서비스 전용지급기 등 세가지.

CD기는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지만 ARS는 건당 200원, 현금서비스 전용지급기는 건당 600원 가량이 부과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용관리를 철저히 하자〓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한도는 최저 30만원부터 최고 500만원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용가능 금액은 개인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 평소 자신의 신용을 철저히 관리해 이용한도를 늘려두는 것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생활의 지혜.

▼카드론▼

카드대출 상품으로는 무보증 소액대출,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이 있다.

무보증 소액대출은 500만∼2000만원 한도로 연 10.0∼17.5%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용대출의 한도는 1000만∼5000만원이며 금리는 카드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 10.0∼19.0%. 신용도가 우선 고려되기 때문에 낮은 이자율이 적용되려면 평소 신용상태가 좋아야 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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