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독서]서태지, 책이 되어 대중앞에 서다

  • 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서태지」이상희 지음 자음과 모음 218쪽 7,000원★

★「태지 주노 양군과 함께 한 1,036일」최진열 지음 명상 247쪽 8,000원★

서·태·지. 90년대 신세대의 영웅.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히트상품(삼성경제연구소 통계). 그는 분명 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한 상징이다.

그가 무대를 떠난지 3년. 그를 능가하는 가수는 없다. 서태지의 전위적인 실험정신, 사회에 대한 도전적인 발언…. 한국 대중문화사에 그의 잔영(殘影)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서태지의 시대였던 90년대를 마감하며 그를 되돌아보는 책들이 서태지를 대신해 팬들을 찾아왔다. 서태지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의 복귀를 갈망하는 팬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인가.

월간 문예지 ‘베스트셀러’의 기획위원인 이상희씨가 펴낸 ‘서태지…’는 가상소설이다. 서태지의 미국 진출과 좌절, 방황과 사랑, 일본에서의 시련과 새로운 준비, 그리고 끝내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재기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이 소설은 한 개인의 탁월한 무의식적 예술세계가 어떻게 사회적 문화현상으로 표출되고 자리잡아 가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서태지의 음악은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이고 그것은 그가 떠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서태지 음악에 숨어 있는 ‘주술적 복음’을 읽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태지 주노 양군과 함께…’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매니저였던 최진열이 밝힌 그들의 무대 안팎 이야기를 출판사 편집진이 정리한 책.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그들의 철저한 프로근성을 비롯해 다양한 취미 일상생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태지 신드롬’에 대한 여러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 책들을 관통하는 흐름은 서태지야말로 90년대의 가장 상징적인 뮤지션이라는 점.

서태지는 떠났다. 예전같은 열렬한 환호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들은 서태지를 향한 ‘소리없는 아우성’을 듣는다. 소설 ‘서태지’의 저자 이상희의 전망. “서태지는 이제 완전한 성인이다. 이 땅에 돌아와 좀더 성숙한 스타가 돼 새로운 음악으로 새 시대를 이끌어가길 바란다. 서태지는 그럴 것이다.”

서태지는 과연 돌아올 것인가?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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