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브랜드 상품, 유통업계 불황뚫는 「효자」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32분


자체상표(PB)가 유통업체의 소비불황을 뚫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 소비불황시대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PB상품이 유통업 전체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까지 평균 1%이하에서 올해는 3∼5%선으로 뛰어올랐다.

PB는 ‘Private Brand’의 줄임말로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자체 기술력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 판매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협력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PB제품을 공급받아 원가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PB상품은 일반상품에 비해 소비자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유통업체가 가격결정권을 갖기 때문에 싸게 공급할 수 있다.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전국 주요 대도시의 25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PB상품과 일반상품의 품질 및 가격을 조사한 결과 PB상품이 평균 23.3%정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품질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는 안목과 정확한 정보를 갖고 PB상품에 접근하면 좋은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셈이다.

PB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따라 유통업체들은 PB상품을 의류제품 위주에서 식료품 생필품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가격거품을 빼기 위해 현재 1백여종의 PB상품을 갖춘 신세계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4.2%였던 PB상품 비중이 올해는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와 생필품 분야에서 PB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PB상품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할인점 업체.

E마트 킴스클럽 홈플러스 마그넷 등 대형 할인점들은 올해 들어서만 1백70여가지 PB상품을 새로 만들어냈다.

E마트는 삼양식품과 공동으로 ‘E―PLUS’우유를 PB형태로 개발했으며 일반 우유보다 값을 20∼30%정도 내려잡았다. 또 기저귀 등 9개 출산용품을 ‘키즈 랜드’로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삼성 홈플러스는 침구세트 건강베개류를 ‘스위트 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자체상표화했으며 롯데 마그넷은 식용유 화장지 양말 등 12가지 PB상품을 내놓았다.

편의점은 패스트푸드류를 PB상품화하고 있다.

LG25는 도시락 김밥 빵 등 10여종의 패스트푸드류 PB상품을 개발했으며 미니스톱 로손 훼밀리마트 등도 식품류의 PB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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