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또박 천천히 말해주라』…美잡지 「말 가르치기」소개

  • 입력 1997년 12월 30일 07시 45분


말을 배우려고 입속에 가득 말을 넣고 있으나 정작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 어떻게 하면 아기가 말을 배울 수 있을까. 미국 유아학계에서는 부모들이 아기에게 말할 때 평소와 다르게 사용하는 말, 바로 「아기에게 사용하는 부모의 언어」가 아기의 언어습득에 효과가 있음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육아월간지 페어런츠 최근호의 보도다. 이에 앞서 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각각 지난 봄과 가을 특집기사를 통해 이런 언어의 특징을 소개했다. 스탠퍼드대 앤 페르날드박사(심리학)는 『부모들은 얼굴을 아이에게 바짝 대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 말도 짧고 부드럽다. 부모들이 말할 때 아기의 심장박동수는 빨라진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대 나오미 배런박사(언어학)도 『엄마는 아기에게 말할 때 평소와 다르게 한다. 바로 이런 점이 아기의 언어습득을 용이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아기에게 사용하는 부모의 언어」는 이같이 독특한 억양이면서도 정확하고 속도가 느린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이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아기에게 말을 가르쳐 주는 요령」. △아기에게 「부모의 언어」로 말하라〓확신을 가지고 정확하게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어투로 말하는 것은 아기가 새로운 단어를 익히는데 매우 중요하다. △아기의 말투를 반복하지 말라〓『물』을 『무』라고, 『안녕히 가세요』를 『아녀 가셔』라고 말하는 아기가 귀여워 그대로 흉내내 말하기 쉽다. 그러나 『물을 줄까』하는 식으로 말해주라. 이런 식으로 해야 아기가 올바르게 말하는 법을 익힌다. △옳게 구사한 말은 반복해 준다〓아기가 옳은 단어를 구사하면 『그래 맞아! 할머니가 오셨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갖게 한다.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지 말라〓『엄마는 지금 나가봐야 해』라고 하지 말고 『나는 지금 나가봐야 해』라고 말한다. 그래야 아기는 대명사를 배워 「나」와 「너」같은 말을 이해하게 된다. △아기의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준다〓아기는 말하기 전에 이미 대화의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 아기의 말을 받아 문장을 완성한다. 아기가 어떤 말이라도 소리로 나타내려고 한다면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말이지』식으로 대답해 준다. △한 단어를 강조하거나 반복한다〓『정말 「예에쁜」 꽃이구나』하는 식으로 말하면 아기가 단어를 쉽게 익히게 된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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