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강아지 공짜로 드려요』…PC통신「공짜방」접속 급증

  • 입력 1997년 12월 24일 20시 13분


「자동차를 공짜로 드립니다」 「예쁜 강아지 드려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PC통신 하이텔과 천리안 등에 자가용까지 무료로 주겠다는 글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12월들어 10여건을 넘어선 차량제공 사연에는 소형차 프라이드부터 중형차 쏘나타까지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타우너 다마스 등 다양한 차종이 올라있다. 천리안에 6년동안 사용한 르망승용차를 내놓은 네티즌(WIMBR)은 『회사 비용절감을 위해 상태가 양호한 승용차를 불가피하게 처분하게 됐다』면서 『이왕이면 깨끗하게 사용해줄 사람에게 넘기고 싶다』고 밝혔다.프라이드를 27세 청년에게 제공했다는 송모씨(CHANK)는 『아끼던 차라 응모자 가운데 깨끗하게 장기간 운행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골라 넘겨 주었다』고 말했다. 「공짜방」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주로 차령 5∼9년의 중고차. 제공조건은 인수와 동시에 명의이전을 바로 해줄 것과 자동차세금을 내달라는 경우가 많았다. PC통신의 공짜방은 원래 네티즌(컴퓨터통신인)사이에 디스켓과 모니터 프린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서로 바꿔쓰기 위해 시작된 사이트. 최근에는 애완견과 고양이가 공짜로 올려져 2천여회가 넘는 접속건수를 기록했고 「486노트북을 주겠다」는 글은 6천7백명이 넘는 네티즌이 관심을 표명했다. 〈김경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