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 9군데가 2일 영업을 정지하자 개인고객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됐다.
종금사 고객들은 과거에는 거액의 자금주가 많았으나 요즘은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시민들이 주로 가입한 종금사 계좌는 보증기업어음(CP)과 어음관리계좌(CMA). 보증CP는 5백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하고 CMA는 서울소재 종금사는 4백만원, 지방종금은 2백만원이 최저 가입한도이기 때문.
종금사는 은행보다 훨씬 고금리를 줘왔기 때문에 △1억원가량의 자금을 예치한 뒤 이자로 생활하는 노부부 △명예퇴직 등으로 수입기반이 없어진 고객들이 많다.
고객들은 『언젠가는 돈이 나오겠지만 당장 생활비를 인출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는 예금인출을 동결했으나 소액의 예금은 한두달 내에 지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을 계속하는 나머지 종금사에 대해서도 소액 예금주들의 불안이 퍼져 나가고 「괜찮은가」라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영업정지 대상에서 빠졌으나 외화업무가 중단된 일부 종금사는 고객들의 예금 인출요구에 난감해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만약 종금사의 예금인출 사태가 일부 부실은행 쪽에 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며 『정부는 「2000년까지 예금보장」이라는 말보다는 영업정지 종금사의 소액예금을 어떤 시점부터 인출을 허용할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