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리산에서 등산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등 가을가뭄과 이상고온현상으로 전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와 산림청은 극심한 가을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풍철 등산객의 실화로 인해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남에 따라 국립공원과 주요 등산로에서 대대적인 산불방지 캠페인을 벌여나가라고 22일 각 시도와 시군에 지시했다.
李孝桂농림부장관은 이날 오전 산림청 산불대책상황실을 방문해 지리산 산불진화 상황을 보고 받고 산림청 헬기외에 국방부와 경찰의 헬기를 추가로 지원받아 조기진화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했다.
李장관은 이와함께 당초 다음달 11일부터 시작키로 돼있던 가을철 산불대책기간을 앞당겨 곧바로 전국 시도,시군에 산불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21일 오후 2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의 지리산 삼신봉(해발 1천2백84m)에서 발생한 산불은 22일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지역등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산림청은 불이나자 헬기 2대와 3백50명을 동원,긴급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산불이 난 곳의 경사가 심한데다 험한 암석지대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은 22일 새벽 4시부터 헬기 8대와 인력 1천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주말인 지난 18일이후 22일 오전 8시 현재 전국적으로 16건의 산불이 발생,대부분 진화됐으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과 경기 양평,경남 거창등 3곳에서는 아직도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달 27일이후 전국 평균 강우량이 10㎜안팎으로 예년(39㎜)수준의 4분의 1 가량밖에 안되고 특히 영호남및 충청지방은 대부분 비가 내리지 않아 가을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예년보다 섭씨 5∼6도 높은 이상고온현상때문에 산불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에서는 모두 37건의 산불이 발생,94∼96년 같은 기간 평균 발생건수(26건)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이달들어서만 30건의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예년수준(8건)의 4배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가을철 산불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특별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