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고양시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산구 백석동 일산쓰레기소각장의 다이옥신 배출치가 5.2ng(나노그램)으로 선진국의 배출허용치 0.1ng의 52배로 나타났다. 또 이 쓰레기소각장 설비중 다이옥신을 걸러내는 주요장치인 SCR(선택적 탈진 설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고양시가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2월 용역을 준 건국대 산업기술연구원 金熙江(김희강)교수팀의 연구결과 드러났다.
2일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양쓰레기 소각장의 다이옥신 배출치는 5.25ng이며 이 연구소가 의뢰한 미국측 연구소에서 나온 결과는 이 보다 높은 6.81ng이다.
2일 「고양쓰레기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5년 9월 쓰레기소각장 설치 당시 다이옥신을 90%이상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던 SCR장치는 작동 이후로도 다이옥신 검출량에 변화가 없어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결과는 일산소각장의 다이옥신 배출치가 높은 이유로 SCR장치의 미흡과 함께 △50%이상을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의 반입으로 인한 저온 소각 △시공과정에서 낮아진 쓰레기 소각장의 굴뚝높이 등 소각장 시설의 부실을 들었다.
대책위는 2일 고양시측에 △다이옥신 배출기준치를 0.1ng으로 규정하고 △함수율 30%이상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금지시키며 △일산쓰레기 소각장의 설비를 보완할 것 등을 요구하고 고양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실력저지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安孝淑(안효숙·43)대책위원장은 『다이옥신 배출치가 상상 외로 너무 높게 나와 놀라울 뿐』이라며 『시설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번 발표수치가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며 『다이옥신 배출치를 낮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