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전문가 14명,「숲속의 문화 문화속의 숲」펴내

  • 입력 1997년 2월 26일 20시 15분


[김차수기자] 『산림을 가꾸고 금수강산을 복원하기 위해 「산림 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가자』 임경빈(전서울대교수·임학) 김형석(연세대 명예교수·철학) 서정범(경희대 명예교수·국문학) 이영래씨(산림청장) 등 임학자 철학자 국문학자 환경공학자 산림정책당국자 등 각분야 전문가 14명이 산림 르네상스를 주창한 글을 묶어 「숲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숲」(열화당 발행)을 펴냈다. 이들이 내세우는 산림 르네상스란 산림이 인류역사 발전에 기여한 역할과 천혜적 가치를 토대로 산림을 가꾸고 되살려 자연과 인류문화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산림 르네상스를 위해 필요한 사고와 행동지침 등을 모은 이 책은 산림청과 열화당출판사의 공동기획으로 탄생했다. 총체적 접근방법을 통해 올바른 산림보존과 활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데 공감한 산림청과 출판사측이 각계 전문가들을 필진으로 참여시켜 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산림에 대한 필자들의 관심은 환경파괴의 심각성에서 출발한다. 산성비 오존층파괴 대기오염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이 생태계 파괴와 환경의 불균형을 초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태계의 모체가 숲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의식의 전환과 새로운 산림정책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은 경제와 물질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정신과 문화의 산실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산림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은 우리 당대는 물론 후대의 행복을 담보해주는 역사가꾸기이며 애국심을 심어주는 의식가꾸기이다』 임경빈교수가 저자를 대표해서 쓴 머리말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산림의 다양한 가치에 관해 설명한 심원섭충북대교수도 『과거에는 목재생산이라는 관점에서 숲의 가치를 평가했으나 이제는 휴양이나 문화 예술의 소재, 질병 치유, 자연교육, 정신적 가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숲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무서울대교수(영문학)와 정민한양대교수(국문학)는 문학작품속에 숲이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본 뒤 산림문화에는 인간이 향유하고 있는 여러가지 영역의 문화요소들이 포함된다고 결론지었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제3부 「산림 르네상스시대의 임정(林政)」. 임경빈교수 이영래청장 최민휴임업연구원장 윤여창서울대교수(임학) 등은 앞으로의 산림정책이 산림과 인간의 친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간의 이상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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