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용 주상복합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시내 주택수요는 꾸준한 반면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만한 땅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최근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중소평형이어서 실수요자가 노려볼 만하다.
▽왜 인기인가〓주상복합아파트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청약신청 및 분양권 전매에 제한이 없다는 점. 일반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중도금을 2회 이상 납입하거나 1년 이상 경과해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청약통장이 없으면 아예 신청할 수 없는 데다 한번 당첨된 사람은 5년간 재당첨이 금지된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투자해 볼 만하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해 편의시설이 잘 발달한 것도 장점. 특히 주상복합은 사무용 빌딩이 많은 준주거지역 또는 상업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직장과 주거가 가깝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주상복합아파트의 최근 추세는 상업 중심에서 주거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일부 수도권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거비율이 90%에 육박하는 ‘일반 아파트형’ 주상복합도 선보이고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분당신도시 백궁 정자지구에는 주거비율이 90%에 육박하는 일반 아파트형 주상복합도 나왔다”면서 “고급형에서 실속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늘면서 아예 주상복합아파트에 내집 마련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떨어지는 약점도 있다. 일반아파트 전용률이 80%인 데 반해 주상복합은 70∼75%대에 머문다. 관리비도 일반아파트가 평당 6000∼8000원대지만 주상복합은 1만원을 웃돈다. 직주(職住)근접이라는 편리함 대신 번잡한 도시생활권이라는 불편함도 있다. 단기투자자라면 분양권 프리미엄이 금융기회 비용 수준인 곳도 적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계약자 중에서 실수요자보다 투자자가 더 많기 때문에 5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역(逆)전세난의 위험도 있다.
▽개발가시화되는 중소평형 주상복합아파트를 노려라〓현재 집중 부각되고 있는 강남권 또는 여의도의 초고층 대형평형 주상복합보다 영등포 등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중소 평형대의 주상복합을 노려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
서울시내에 소수 재건축, 재개발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일반 아파트가 들어설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청약당첨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틈새상품인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대안일 수 있기 때문. 주상복합 전문 시행업체인 솔렉스플랜닝 김재윤 이사는 “이전까지의 주상복합이 대형 평형 초고층 중심의 고급주거지였다면 앞으로는 30평형대의 실수요용 상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 앞둔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3600여가구. 대체로 30∼40평형대로 대중적인 평형들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다음달 초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지상 25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트라팰리스’ 295 가구를 분양한다. 삼성건설이 16개월 만에 선보이는 주상복합으로 24㎜ 컬러복층유리를 달아 도심 소음을 줄일 계획. 50평형 미만 중형 평형이 24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인 데다 인근에 갤러리아팰리스, 서초가든스위트, 대우디오빌 등 주상복합이 몰려 있어 주상복합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청약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청약금을 2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청약도 시중은행과 일원동 삼성주택문화관에서 동시 접수할 예정.
성원건설도 다음달 중 송파구 가락동에 30∼50평형대 324가구를 분양한다. 지상 24층짜리 2개동으로 오피스텔 없이 아파트와 상가로만 채울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내년 1월 SK건설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분양하는 ‘신도림 SK뷰’는 486가구 모두 30평형대다. 방 2개와 거실이 모두 베란다와 접해있는 3베이 구조로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이다. 주변 8000여 대단지 아파트가 있고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 평당 분양가는 800만원대로 예정돼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분양시기
12월
12월
12월
12월
내년초
내년초
내년초
내년초
내년초
내년초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일정 위치/건설사 평형 가구수 문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SK건설 34 78 02-534-4485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성원건설 31∼55 324 02-3404-2092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34∼68 295 02-451-3370 서울 중구 만리동 대우건설 16∼37 260 02-2288-5142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SK건설 32∼34 487 02-864-8640 서울 구로구 신대방동 성원건설 33∼45 720 02-3404-2086 서울 중구 신당동 쌍용건설 20∼40 105 02-3433-7373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신영 10∼48 641 02-561-2000 의정부시 호원동 신일건업 11∼29 482 02-2056-1903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동양고속건설 32∼59 214 02-3420-8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