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기업 리더들⑥/LG]지주회사제 실험 주목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09분


LG가 추진중인 ‘지주(持株)회사 전환 프로젝트’가 한국식 경영방식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그룹 안팎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LG는 화학부문 지주회사 LG 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 LG EI 산하에 관련 계열사를 편입시킨 뒤 내년 중에 지주회사 편입대상이 아닌 금융 계열사를 뺀 모든 계열사를 그룹의 단일 지주회사인 LG홀딩스(가칭) 산하로 묶을 계획.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봉쇄되고 자회사마다 독립경영이 보장돼 한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로 번지는 ‘선단(船團)식 경영’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고 LG 측은 설명한다.

이 때문에 경제계는 LG의 지주회사 중심 경영실험의 성패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LG는 지난해 4월 LG화학을 지주회사인 LG CI와 화학, 생활건강 등 3개사로 분할했다. 다음달에는 또 다른 주력업종인 전자를 지주회사 LG EI와 사업 자회사인 LG전자로 나눌 예정.

LG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나 사업 자회사의 성과 관리를 맡고 사업 자회사는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로 고유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LG그룹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관심은 지주회사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 여부에 쏠려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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