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 릴레이칼럼]'모바일기술' 가능성 무한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18분


주말에만 차를 쓰는 운전자라면 매일 수십㎞씩 운전하는 사람과 똑같은 자동차 보험료를 내는게 아까울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한 미국의 한 자동차 보험회사는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자동차에 설치한 위치추적 단말기로 고객의 운전시간, 빈도, 습성, 주차환경 등을 파악한 뒤 사고확률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부과해 수익성을 높였다.

모바일 기술은 개인 상대의 통신서비스에서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최근 보스턴컨설팅이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량의 회사가 모바일을 활용한 경영혁신을 추진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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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제휴 두려워 말라
- '정보화투자' 효율성부터 따져라
- 인력관리 '진정한 목표' 세워라
- '굴뚝산업'도 뜰 수 있다

경영자는 두가지 각도에서 모바일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모바일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 스웨덴의 제지업체인 SCA는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현장 벌목기술자들의 작업 프로세스를 관리해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둘째, 매출을 늘리고 새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계기로 이용해야 한다. 코카콜라는 자동판매기에 무선 재고관리 기능을 부가해 직접 관리비용을 50% 이상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의 날씨와 재고물량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의 비디오 대여업체인 쓰다야는 퇴근시간에 휴대전화로 고객이 선호하는 비디오 할인쿠폰을 보내 평일 매출을 20% 이상 늘렸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의 타당성, 서비스의 신뢰도, 정보 보안, 통신 비용 등에 대한 걱정을 할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좀더 적극적으로 모바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이냐이며 그 해답은 종업원과 거래업체, 고객 등에서 찾아야 한다.

다수의 소매고객을 가진 기업, 근로자 이동이 잦은 기업, 다양한 공급업체를 보유한 기업들은 모바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권 순 영(보스턴컨설팅 서울사무소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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