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라이프]컴퓨터 한대로 "나, 사장됐어"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2분


대학원생 배모씨(여)는 2월말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에 화장품 가게를 냈다. 생각보다 수입이 짭짤하자 배씨는 인터넷 가게를 친구들과 함께 공동경영하기로 했다.

배씨처럼 소규모 인터넷 창업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학생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인터넷 부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해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페이지 만들기가 손쉬워진 것도 요인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점포 임대 및 구축은 물론 결제나 배송까지 지원해주는 닷컴들이 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월 10여만원의 비용으로 하루만에 웬만한 인터넷 점포를 차릴 수 있다.

▽어디서 빌리나〓지명도가 높은 곳으로는 하이홈(www.hihome.com) 두루넷쇼핑(www.thrunetshopping.com) 프리챌(www.buychal.com) 등이 있다. 여기에 야후코리아(www.yahoo.co.kr)도 10일부터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솔루션 중심의 소규모 전문업체도 적지 않지만 고객을 많이 확보하려면 네티즌들이 북적거리는 유명 사이트들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작년 2월부터 ‘마이샵’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하이홈은 45만∼5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하이홈은 입주사들에 상품을 직접 공급해 준다는 점에서 나머지 3개사와는 다르다. 두루넷쇼핑 등은 입주자들이 독자적으로 상품을 마련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프리챌 이정아 홍보팀장은 “직접 만든 십자수나 뜨개질 제품을 파는 주부들도 있다”고 말했다. 두루넷에는 오프라인에 소규모 점포를 가진 자영업자들이 인터넷 점포를 내는 사례가 많다.

▽어떻게 만드나〓인터넷 점포를 구축하는 방법은 어느 업체나 비슷하다. 임대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쇼핑몰 구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안내문 대로 따라하면 20분∼2시간 안에 인터넷 점포를 차릴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줄 하는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히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사용하기 쉽다는 게 임대업체들의 설명이다. 야후코리아는 구축도 대행해줄 계획.

▽비용은 얼마나 드나〓하이홈은 별도의 입점비나 운영비를 받지 않는 대신 매출액의 2∼10%를 수수료로 뗀다. 바이챌은 웹페이지 용량이나 상품수 등을 기준으로 △일반 월 10만원 △실버 월 20만원 △골드 월 100만원을 받는다. 두루넷은 월 15만∼30만원을 받는다. 야후코리아는 처음 10만원의 입점비와 매달 4만4000원의 운영비를 받는다. 야후코리아아 이처럼 가격을 낮춤에 따라 다른 회사들도 뒤이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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