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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8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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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숫자만 놓고 보면 대형 포털 부럽지 않은 인터넷 게시판 업체들이 수익은 쥐꼬리만큼 밖에 올리지 못해 새로운 수익모델개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게시판 서비스 업체인 슈퍼보드닷컴.접속자 수로만 보면 국내 상위 10대 사이트에 들어간다. 대형포털인 라이코스, 드림위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1주일 사이에 450만여명의 네티즌이 이 사이트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미르, 네띠앙, 천리안보다는 오히려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슈퍼보드닷컴과 함께 대표적인 게시판 서비스 업체로 꼽히는 이지나라나 노브레이크닷컴의 방문객수 역시 160여만명선이다. 순수 방문객수에서는 심마니, 넷츠고, 세이클럽등 내로라하는 사이트들과 어깨를 견준다.
접속자 수에서는 남부럽지 않지만 돈벌이로 연결시키기는 만만치 않다. 슈퍼보드닷컴의 경우 작년 매출이 고작 8억원. 무료 게시판을 제공하다 보니 수익이 들어오는 곳은 온라인 광고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 어떤 기능을 갖고 있나=이런 엄청난 접속수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일반인에게 낯설게 들리는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료 게시판이다. 홈페이지에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 방명록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 고객은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네티즌이 아니라 개인 홈 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운영하고 있다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자신이 번거롭게 HTML 태그를 이용해 직접 게시판, 방명록을 만들기 보다는 링크만 걸어주면 되는 무료 게시판을 선호한다.
결국 인터넷 서핑을 하다 개인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들 게시판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 된다.
◆수익모델 개발에 골몰=게시판 업체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유료 게시판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슈퍼보드닷컴은 사진을 편집해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료 멀티미디어 게시판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3월 15일 월 2500원에 유료 개시한지 한달만에 2000건의 신청을 받았다. 슈퍼보드는 올해 1만건이 유료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통합메시징 서비스를 잡고 있다.
이지나라도 작년 10월 이후 무료 게시판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유료 게시판 영업에 열심이다. 하지만 현재 유료 게시판에서 들어오는 수입은 월 1000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크레이지 웹보드로 유명한 노브레이크닷컴도 유료 게시판에서 나오는 수익은 이지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지나라 관계자는 "게시판의 경우 소액 결제 중심이기 때문에 큰 매출이 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이지나라나 노브레이크는 기업,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게시판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시판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란 기존에 구축된 게시판에 쌓인 자료를 관리해 주고 게시판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속도 개선 작업을 해주는 것이다.
노브레이크 마케팅팀 박재준 팀장은 "한통 프리텔-엠닷컴의 무선 인터넷 사이트인 매직앤, 이화여대 커뮤니티 등에서 게시판 커스터마이징 용역을 받았다" 며 "기존에 설치된 게시판에 자료가 많아지면서 게시판 커스팅마이징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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