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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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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口蹄疫)’
고칠 수 없는 병든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하지만
이웃집에 병이 났다고
한밤중에 영문도 모르고
따라 갔다가
내가 왜 죽어야 하는가
몸부림 쳐도 죽어야만 했다.
돌 뿌리에 채면서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가
엄마와 같이 애처롭게 죽어야 했다.
〓〓중략〓〓
소리쳐 통곡해도
허공 속의 메아리로
불치병(不治病)의 비운(悲運)으로 남는 것이
구제역이란 말인가.
<파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