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둔화 영향 亞국가중 한국이 가장 클것"

  • 입력 2001년 3월 30일 17시 32분


전자제품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경기둔화로 동아시아 국가 중 성장 감소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은행이 29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 경제전망'에 관한 보고서에서 동아시아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나 경제위기 이후의 개혁으로 또다시 파국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8% 성장한데 반해 올해는 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자제품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8.5%에 훨씬 못미치는 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8% 성장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7.3%의 성장률을 유지해 아시아권에서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싱가포르는 5.2%, 태국은 3%, 베트남은 5.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말-우드-딘 카숨 세계은행 부총재는 "반도체의 수요 격감이 동아시아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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