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오후 6∼9시 ‘전략경영과정’을 듣기 때문. 교보생명은 이달초부터 전 임원과 팀장 80명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재교육을 시키고 있다. 수업 때문에 식사도 제 시간에 못하지만 입사 이후 제대로 된 재교육은 처음이라 오히려 뿌듯할 뿐….
이부장은 “새 지식으로 무장한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생긴다”며 “실제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수 경영’의 교보생명이 ‘달라지자’는 경영 모토로 전직원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근엔 아예 소수정예 20여명으로 구성된 ‘변화지원팀’까지 꾸렸을 정도.
보험업이 과거엔 ‘인지(人紙·설계사와 계약서)’ 산업이었지만 이젠 ‘인지(人知·사람과 지식)’ 산업으로 바뀌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는 직원들을 재교육시켜 맨파워를 높이는 데 회사의 사할을 걸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인 ‘텐텐 프로그램’. 연간 전 직원의 10%는 항상 연수 중이고 인건비의 10%를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부터 가시화됐다.
29일부터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중 사내공모를 통해 선출한 28명을 완전히 일에서 빼내 5개월 동안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교보 경영자후보과정’에 참여시킨다. 경영학석사에 준하는 교육을 시키는 것. 이들은 교육 기간 중 월급은 그대로 받으면서 공부만 하는 특혜를 받는다. 올해 대상은 총 60명이다.
또 전 직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과장과 대리급 전원도 2월부터 ‘문제해결기법’이란 주제로 사흘간 합숙연수를 받는다. 교보생명의 한 직원은 “회사가 개인의 발전에도 투자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고 말했다.
S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보수적으로 알려져있던 교보의 변신을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