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을 MBC에 건넨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가 “중요 부분을 뺀 MBC에 실망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백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MBC 보도와 관련, “중요 대목들을 빼고 (보도)한 부분들은 왜 그랬는지, 법원의 판결 때문에 그랬는지, MBC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랬는지 그렇다(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하도 답답해서 MBC가 보도하다가 빠트린 부분을 저희 홈페이지에 올렸다”며 “제가 보기에는 전체 맥락이 잘 전달된 게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그 부분을 뺀 것이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괜히 MBC 측에 줬나’ 생각도 들지만 저희도 충분히 SNS를 통해서 보도할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은 안 된다”며 “분량이 많으니까 차후 천천히 보도하겠다.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의도된 대로 진실이 잘 전달되도록 (7시간 43분 녹취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김 씨 녹음을 들은 소감에 대해 “‘화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분하고 대화를 하면 누구나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겠구나. 저도 김 씨의 모든 말이 다 진실인 것 마냥 그런 착각이 들더라”고 했다.
진행자가 ‘(전날 방송으로) 오히려 김 씨가 의혹을 다 털고 가게 됐다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백 대표는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저 사람이 진실인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마법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사적 통화 내용을 공개해 취재윤리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김 씨가 일반 여성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오겠지만,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서 충분히 취재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 후보 부인은 대통령 뒤에서 거의 한 몸같이 보필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와 통화한 이모 기자는) 공인을 취재하는 걸로, 김 씨한테 끌려가는 척하면서 취재를 하는 취재의 기술적인 부분”이라며 “윤리 부분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아니라고 주장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전날 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서울의 소리 소속 이모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까지 5개월여 동안 53차례에 걸쳐 김건희 씨와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 중 일부를 공개했다. 김 씨는 통화에서 이 기자에게 대선캠프 구성 및 운영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백 대표는 방송이 끝난 후 ‘김건희 7시간 미공개분’이라며 녹음 파일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김 씨는 파일에서 ‘서울의 소리’ 이모 씨에게 “양쪽에 줄을 서라. 한편만 들 필요 없다. 혹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느냐.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다.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거나 “조국, 정경심도 가만히 있었으면 구속 안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김어준과 방송, 유튜버들이 너무 많이 키운 거다. 그때 장사가 제일 잘됐지 슈퍼챗도 제일 많이 나오고. 이게 다 자본주의 논리다. 조국이 어떻게 보면 불쌍한 거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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