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혼 남녀 60% “결혼 하든, 하지 않든 아이 낳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4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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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절반가량은 결혼할 생각이 없고, 10명 중 6명은 출산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4일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대 미혼 남녀 각각 500명씩 온라인 설문조사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극복 과제를 연구하는 사단법인으로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전신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9.3%는 ‘결혼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고 8%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여성의 57%가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꼭 결혼하겠다’는 응답은 11%로 남성(26.4%)의 절반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양성불평등 문화’(30.5%),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29.1%) 등을 들었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56.9%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71.2%가 출산에 부정적으로 답해 남성(42.6%)과 인식차가 컸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우는 데 적합하지 못하다’가 36.4%로 가장 많았고, 24.1%는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비혼(非婚)이나 혼자 사는 것에 47.8%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 의견(6.9%)과 큰 차이를 보였다. 60.3%는 동성혼을 찬성했으며 혼인관계 외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내용의 생활동반자법(가칭)에 69.1%가 찬성했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기치관이 크게 변하고 있지만 사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고 양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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