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우주에서 제일 싫은 봉수에게 이번 숙제는 정말이지 고역이다. 담임 선생님이 반 친구들을 관찰해서 공책에 적어 내는 숙제를 주셨다. 서로를 잘 알아가자는 취지지만, 참으로 귀찮고 성가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한동안 숙제가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다가 덜컥 숙제 검사날을 맞이한 봉수. 어떡하나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담임 선생님이 나오지 않으신다. 선생님이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
선생님이 편찮으신 건 슬프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이 숙제는 이대로 잊혀질 가능성이 크다. 숙제 검사도 슬그머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안 해도 되는 숙제’가 된 것 아닌가. 하지만 누구보다 숙제를 열심히 한 나은이는 선생님이 오시는 대로 숙제 검사를 받으려고 벼르고 있다. 나은이가 숙제를 제출하면 이 귀찮은 숙제를 ‘잊혀진 숙제’로 만들어 버리려던 봉수의 계획은 물거품이 돼 버린다. 과연 봉수는 나은이를 막아내고 이 숙제를 ‘안 해도 되는 숙제’로 만들 수 있을까. 모든 어린이의 ‘공공의 적’인 숙제를 소재로 반 친구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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