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커피와 빵 같은 일상 먹거리부터 명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수입 부담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대면서 물가 인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이날부터 디카페인 커피와 드립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드립 커피 스몰 사이즈는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랐다. 일반 원두에서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때 추가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상향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가격을 조정했다.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고, 하이오커피는 지난달 17일부터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값 인상의 배경으로는 원두 가격 급등과 환율, 인건비 상승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기후 이상으로 국제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며 수입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당 7877.04달러로 지난달 19일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성비’ 이미지를 앞세운 자체상표(PB)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은 1일부터 과자·디저트 등 PB 상품 4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은 각각 3200원과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라 300원(9%), 200원(5.7%)씩 인상됐다.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기존보다 25% 뛰었으며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약 11% 올랐다.
GS25 역시 1일부터 PB 상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3.8%) 올렸다.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8%) 올랐다.
연례적으로 가격을 올려온 명품업계도 새해 초부터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프랑스 사치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5일부터 국내 매장에서 일부 가방과 스카프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신발 제품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인상 품목을 확대한 것이다. 인기 가방인 ‘피코탄’은 517만 원에서 545만 원으로 약 5.4% 올랐고, ‘에블린’은 330만 원에서 341만 원으로 3.3% 인상됐다. 스카프 제품 중 ‘부케 파이널 스카프 90’은 88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쁘띠 듀크 더블 페이스 스카프 90’은 109만 원에서 121만 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비용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 인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품목부터 고가 소비재까지 인상 흐름이 확산될 경우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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