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36억, 현시세는 70억~80억
과거 “현금부자에 로또 안겨” 주장
李, 선거때 “집없는 서러움” 발언도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7/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청약으로 당첨받아 최소 35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이 후보자가 분양가상한제에 대해 “현금 부자들에게만 ‘대박 로또’를 안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던 것을 두고 일각에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비판이 나온다.
7일 국회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138㎡(전용면적)를 남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교수가 청약에 당첨돼 이 후보자에게 지분 35%를 증여한 것.
이 단지는 2024년 8월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00 대 1을 넘겼다.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138㎡도 분양가가 36억7840만 원이었음에도 경쟁률이 약 80 대 1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70억∼80억 원대로 최소 35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의원 시절 분양가상한제를 강하게 반대해온 이 후보자가 분양가상한제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 후보자는 바른미래당 의원이던 2019년 문재인 정부가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골자로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완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해 9월 열린 분양가상한제 반대 집회에선 “문재인 정부가 집값도 못 잡으면서 조합원과 경제만 잡고 있다”며 “조합원들을 죽이고 현금 부자들에게만 로또를 안기는 분양가상한제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결과는 정의롭지 못한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한 토론회에선 “재건축하려고 십수 년 동안 고생한 조합원들에겐 부당 폭탄이고 재건축을 위해 하나도 고생 안 한 일반 분양자들에겐 대박 로또를 안기는 것”이라며 “위헌 소송 투쟁에 함께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엔 성명을 내고 “재산권 침해와 위헌 소지가 명백하고, 아직 시작도 안 한 분양가상한제가 이미 집값 안정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전세금 26억 원의 아파트에 살며 “집 없는 서러움을 톡톡히 겪고 있다. 집주인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 넘어가더라”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은 이 후보자가 부부 간 증여세 납부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자 측은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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