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의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 제도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달 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874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2874억 원)과 비교해 6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자사주 처분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1∼6월) 652억 원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12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핵심 정책 과제로 부각되자 상장사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으로서는 자사주를 강제 소각하여 자산 가치를 소멸시키기보다, 제도 시행 전 시장에 주식을 팔아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실리를 택한 것이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에는 현금 유입 없는 자본 감소에 해당한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엘앤에프로 지난해 12월 3일 운영자금 조달 등을 목적으로 약 1226억 원 규모 자사주(보통주 100만 주)를 매각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투자 재원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약 994억 원(보통주 7만4887주)어치 자사주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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